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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 없다' 해놓고‥KPGA, 성추행 신고자 중징계

'불이익 없다' 해놓고‥KPGA, 성추행 신고자 중징계
입력 2021-07-22 06:39 | 수정 2021-07-2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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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 달 전, 한국프로골프협회, KPGA 소속 간부가 부하 직원 여러 명을 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피해자 중 한 명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프로골프협회 남성 직원 9명은 지난 4월 상습 추행 피해를 입었다며 한 남성 간부를 고소했습니다.

    [피해 직원 A(5월21일 뉴스데스크)]
    "귓불을 만진다든가, 그때 짓는 표정이 있어요. 웃는 표정이 있는데, 그건 제가 잊을 수가 없고."

    [피해 직원 B(5월21일 뉴스데스크)]
    "저는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제 엉덩이를 만지시더라고요."

    가해 간부는 "친밀감의 표시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난달 초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로 보냈습니다.

    협회는 가해자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긴 했지만 사유는 다른 비위였고, 성추행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피해자 중 1명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공식 사유는 "미디어팀 직원으로서 언론 대응에 미흡했고, 다른 업무에서도 보고가 늦었다"는 것 등입니다.

    사실상 "성추행 사건 언론 보도와 관련한 보복성 징계"라는 게 직원들의 주장입니다.

    [피해 직원]
    "(피해) 당사자인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으며, 모든 것들을 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놨습니다."

    [허 준/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KPGA 지회장]
    "'짜맞추기'를 한 것처럼 각종 사유를 덧붙여서 정직 3개월로 징계 처분했습니다. (피해 직원은) 불과 7개월 전에 우수사원 표창을 표창을 받은 직원이었어요."

    심지어 협회 임원은 지난달 외부 인사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KPGA 임원]
    "사실 우리 남자끼리, 그래서는 안 되지만 뭐 엉덩이 툭툭 치고, 열린 공간에서 결재 받으면서 귀 좀 만지고 이런 걸 가지고.그거 가지고 자꾸 언론에 내보내고 협회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는 거죠."

    이에 대해 협회 측은"언론 대응 부실만을 이유로 징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성추행 사건에 대해선 판결 직후 유무죄에 따라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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