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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다음날 '대서' 폭염 계속…"청계천 수온 30도"

'중복' 다음날 '대서' 폭염 계속…"청계천 수온 30도"
입력 2021-07-22 07:13 | 수정 2021-07-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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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절기상 중복이었던 어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삼복 더위가 실감 났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도심을 찍으면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표시되는데, 도심 전체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TX 광명역 상공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드론을 띄웠습니다.

    역사 옥상은 물론 주변의 아파트와 도로까지 온통 시뻘건 빛으로 표시됩니다.

    아스팔트 도로는 물론, 달리는 차량들까지 햇볕에 뜨겁게 달궈졌습니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 뙤약볕을 그대로 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표면온도는 무려 50도.

    체감온도가 39도까지 치솟은 청계천에선 햇볕을 피해 다리 밑에 모여 냇가에 발을 담갔지만, 수온조차 30도가 넘습니다.

    횡단보도 앞 유일하게 파란 색으로 표시된 좁은 그늘막 아래로 열기를 피해 열댓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열기를 식히기 위해 도로 중앙선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물을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스팔트는 다시 익어 버렸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온도가 40도에 달합니다.

    [조병호/택시기사]
    "날씨가 더우니까 사람도 안 다니고, 그냥 이러고 서 있네요. 상당히 만만치 않은데요. 도로 열기도 그렇고 바람도 그렇고…"

    고층빌딩 뒷편에 쌓인 에어컨 실외기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온 뜨거운 열기는, 바로 옆 쪽방촌 골목으로 스며듭니다.

    [쪽방촌 주민]
    "덥다니까. (선풍기를) 켜면 조금 괜찮은데 켜나 마나야. 조그만해서…"

    선풍기조차 없는 할머니는 부채로 더위를 달래보지만, 그 부채조차 이미 달궈져 빨간 색으로 표시됩니다.

    [최승진/쪽방촌 목사]
    "방 안에서 보십시오. 창문 하나 없고 그냥 그 안에서…"
    (실려나가신 분이 계셨나요, 올해는?)
    "올해도 몇 사람 있었죠."

    폭염은 도심의 낡은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공사 현장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더위에 지친 노동자들은 간이 그늘막 아래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공사현장 노동자]
    "오래 하다보니까 저희들은 노하우가 생겨요. 몇 개 놓고 와서 쉬고, 몇 개 놓고 와서 쉬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진다고 예보했습니다.

    대도시와 해안가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며 열대야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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