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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해운대의 밤…술판 단속원은 2명뿐

시끌벅적한 해운대의 밤…술판 단속원은 2명뿐
입력 2021-07-23 06:05 | 수정 2021-07-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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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해수욕장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방역 수칙이 내려졌죠,

    그런데 밤 시간 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단속에 반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밤 10시 영업제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백사장으로 몰렸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 음식물을 들고 걸어다니는 사람.

    결국 단속요원이 나섭니다.

    "지금 행정명령 때문에 지금 야간에 취식이 금지됐거든요. 숙소 가셔서 드시고… 야간 취식이 금지돼있습니다."
    (아, 진짜요?)
    "여기 현수막에 적혀있는데…"

    맥주캔을 들고 백사장에 들어서던 사람은 돌아가고 혼술하던 사람도 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반발은 심했습니다.

    술안주를 쥐고 나란히 앉아있던 두 사람. 단속원이 다가가자 대뜸 화부터 냅니다.

    "몰랐어. (술 마시는 게) 뭐가 피해주는데. 누가 그런 법을 정했는데. 이정도는 뭐, 야외니까…"

    차라리 해수욕장을 폐쇄하라며 단속반에게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가 코로나 심해지면 폐쇄시키라고 해왔는데, 왜 놀러온 사람들을 이렇게 억압하고… 단속 권한 있냐고."

    문제는 단속 의지입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방역지침을 발표해 놓고 해운대에 투입한 단속요원은 단 2명.

    1.2KM에 달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단속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단속인원을 18명까지 늘려 2명, 9개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드넓은 해운대를 모두 계도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송정해수욕장에 배치된 6명을 포함하면 전체 계도 요원은 24명.

    이중 과태료 부과 권한을 가진 공무원은 단 6명으로 사실상 단속에 강제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결국 힘없는 단속요원 몇 명이 현장의 반발과 갈등을 모두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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