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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불지옥"…폭염에 쓰러지는 노동자들

"여기가 불지옥"…폭염에 쓰러지는 노동자들
입력 2021-07-23 06:36 | 수정 2021-07-2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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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서울은 낮 최고 기온이 35.9도로 올해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됐습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늘 한 점 없는 직사광선 아래 건설 노동자들이 철근과 콘크리트 사이를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공사장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그늘막.

    쉴 공간으로 만들어 놨지만 앉을 의자 하나가 없어 서서 더위를 피해야 합니다.

    [이영군/건설노동자]
    "지옥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불지옥이 딱 여기인 것 같습니다."

    무더위 쉼터는 현장에서 멀리 떨러져 있습니다.

    이마저도 쓰레기가 가득하고 정수기에는 물이 한 방울도 없습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한 시간마다 10분~15분 씩 쉬라는 고용노동부의 일사병 예방 규정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건설노동자]
    "잘 안 지켜지죠. 일하다 보면 제대로 되나. 잊어버리고 그러는데"

    지로 용지를 들고 골목골목을 누벼야 하는 도시가스 검침 검침원들도 뙤약볕을 피하기 힘듭니다.

    가방 안에 아이스팩을 넣어도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하루에 방문해야 하는 곳이 2~3백 곳이라 쉴틈도 없습니다.

    [도시가스 검침원]
    "중간에 너무 힘들 때는 쉬어야 되는데 쉴 곳이 계단, 그늘이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중간에 쉴 데가 없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고요."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다보니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달노동자들은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헬멧을 벗은 얼굴과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수시로 확인하는 휴대전화는 고열로 인식이 안된다는 경고메시지까지 뜰 정도입니다.

    작년 이맘 때까지 온열 질환 사망자는 전혀 없었지만 올 해들어 사망자는 벌써 6명.

    온열 질환자는 작년 보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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