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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4도' 쿠팡 물류센터…"당장 쓰러질 온도"

'새벽 34도' 쿠팡 물류센터…"당장 쓰러질 온도"
입력 2021-07-23 06:40 | 수정 2021-07-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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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 얼마전 보도해드렸습니다.

    폭염이 절정인 요즘은 어떨까요?

    물류센터 내부는 한밤중에도 34도가 넘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쿠팡 고양물류센터

    오후 4시에 바깥 기온을 재봤습니다.

    38.6도. 사람 체온보다 높습니다.

    거대한 건물은 뜨겁게 달궈집니다.

    열기가 빠져나갈만한 구멍은 많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주간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습니다.

    에어컨은 없습니다.

    해가 지면 좀 나아질까?

    현장 노동자에게 부탁해 내부 온도를 측정해봤습니다.

    휴대폰 반입이 금지돼 사진은 못 찍었지만, 밤 9시 포장 작업장 온도가 34.2도라고 했습니다.

    휴게실은 좀 시원할까? 아닙니다. 밤 11시인데 31.4도입니다.

    한 노동자가 입었던 옷에는 땀이 말라붙은 소금기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성문/쿠팡 노동조합 고양물류센터 분회장]
    "말 그대로 녹초가 되죠. 하루하루 그렇게 날 수는 있어요. 시간이 축적이 되면서 몸이 상한다는 게 느껴져요."

    야간조 노동자들은 이런 곳에서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주일에 4-5일을 일합니다.

    [김형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모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높은 작업 조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당장 쓰러지는 노동자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부가 정해놓은 고열작업 기준에 따르면, 이 정도 조건이면 1시간에 15분씩 쉬어야 합니다.

    하지만 야간 노동 9시간 동안 쉬는 시간은 중간에 밥 먹는 1시간이 전부입니다.

    쿠팡은 피해를 막기 위해 냉난방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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