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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코로나19 이후엔 '세계 식량 전쟁?'

[재택플러스] 코로나19 이후엔 '세계 식량 전쟁?'
입력 2021-07-28 07:40 | 수정 2021-07-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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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달걀 한 판 값이 1만 원을 넘겼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날로 치솟는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NOW에서는 위기의 밥상물가, 세계 식량 산업의 현황과 전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박제영 팀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추석이 이제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슬슬 걱정되는데, 이미 음식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죠?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네, 먼저 주요 신선식품 가격부터 보면요.

    말씀하신 달걀이 지난해보다 37%가 올랐고, 아직 제수철도 아닌데 배는 51%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얘기마저 나오는 건, 상추는 무려 126%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코로나19로 인건비도 오르고 유통도 원활하지 않고, 또 날씨 탓도 있었을 텐데 가장 주된 인상요인은 뭔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일단 달걀은 AI,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이 컸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산란계는 약 6천6백만 마리로 1년 전보다 9백5만 마리가 줄었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간편한 단백질 요리로 달걀 수요가 폭증한 까닭도 있습니다.

    ◀ 앵커 ▶

    달걀 얘기는 많이 알려진 것 같고, 과일이나 채소류는 아무래도 날씨 탓인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상추와 미나리 같은 잎채소류는 최근 폭염의 영향이 큽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사과나 배, 마늘 이런 품목들이 전부 고온에 작황이 줄었구요.

    일부 과일은 물량 자체가 없어서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못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만 이런 폭염을 겪고 있는 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도 곡물 작황에 문제가 많겠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그렇습니다.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작황이 예년보다 굉장히 부족한 상황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계속되면서 이런 식품, 곡물의 수요는 오히려 늘었어요.

    국제통화기금 IMF도 옥수수나 대두 같은 곡물가격 상승으로 올해 식품 가격이 25% 뛸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한 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 5월 91에서 올 5월 127.8로 치솟았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 앵커 ▶

    이런 곡물이나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 같은 식품시장 전반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겠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원가가 오르면 당연히 가격도 오르겠죠, 벌써 전 국민, 이제는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이 된 라면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당장 주원료인 밀가루 가격이 지난 5월 기준으로 27% 올랐고요, 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 팜유 가격은 71%나 뛰었어요.

    그러다보니 지난 2008년 이후 13년째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오뚜기가 다음 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고 발표했고요.

    다른 업체들도 인상 행렬에 동참할 전망입니다.

    또 다른 밀가루 관련 가공식품군, 과자나 빵 관련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인데, 당장 해태제과가 홈런볼 등 5개 과자 가격을 평균 10.8% 올리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밀가루 말고 다른 원재료를 쓰는 가공식품들도 가격을 올리려고 하겠는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쌀 소비량이 줄어서 걱정이라고 하는데, 7월 셋째 주 기준으로 20kg 쌀 소매가격은 5만 6,000 원으로 지난해 4만 5,400원 보다 23% 올랐어요.

    그러다보니 대표적인 생필품 중 하나죠, 즉석밥 같은 경우, 이미 지난 2월에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6% 인상했고요.

    쌀을 주원료로 하는 막걸리도 올랐는데, 서울 장수 막걸리의 경우 생막걸리 가격이 23% 올랐습니다.

    두부나 두유 같은 제품의 원료인 콩은, 최근 수요가 는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인데, 비건 이라고 하죠, 대체 육류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콩 선물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60%나 뛰었습니다.

    곡물뿐만 아니라 우유도 원유가격이 다음 달부터 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올라가거든요.

    유제품 관련 가공식품도 가격인상이 뒷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우려도 있을텐데, 모든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건 아니겠죠?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그렇죠.

    국제 곡물가 인상이라는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소비시장도 염두에 둬야하니까 일괄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당장 밀이나 보리 등을 원료로 하는 맥주 같은 경우는 곡물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반대로 가격 인하 경쟁을 하고 있어요.

    또 식품류는 보통 제품 가격을 한 번 올리면 원재룟값이 내려갔다고 다시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러면 점유율 경쟁을 위해서 특판이나 세일을 자주 해야 하는데, 이게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에는 마이너스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 인상엔 신중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지난해 식품기업들 매출이 크게 올랐는데, 기업들이 굳이 올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이유에가 또 있을까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작년에 '확찐자'라는 말이 유행했잖아요,

    재택근무, 원격수업으로 집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다보니 체중도 갑자기 불어난 사람이 많아서 생긴 말인데, 실제로 식품업체들 매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곡물가격, 원가가 많이 오르면 제품을 많이 팔고도 오히려 손해를 보거나 별 이윤이 남지 않는 경우도 생긴 건데요, 그런 한계치에 이른 걸로 보입니다.

    또 '역기저' 현상이라고도 하는데요, 지난해 매출이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 올해는 현상유지를 하더라도 실적은 마이너스인 것처럼 보이게 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기업입장에선 주가 관리도 해야하다보니까 제품가격 인상으로 기업 실적을 유지해야하는 고민도 있는 겁니다.

    ◀ 앵커 ▶

    오늘은 들썩이는 국제 곡물 원가가 우리 장바구니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eBiz금융부 팀장 ▶

    감사합니다.

    ◀ 앵커 ▶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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