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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흉물' 군사시설…주민 운동공간으로

'도심 속 흉물' 군사시설…주민 운동공간으로
입력 2021-07-30 06:14 | 수정 2021-07-3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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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시에 북한의 전차 공격을 막기 위해 경기도 북부지역 주요 길목엔 '대전차 방호벽'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방호벽들이 최근 철거되거나 주민 친화시설로 속속 바뀌고 있습니다.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을 외곽을 감싸다시피 하고 있는 거대한 구조물.

    얼핏 옛 성벽처럼 보이지만 북한의 전차 공격을 막기 위한 장애물, '대전차 방호벽'입니다.

    지난 1968년 설치돼 50년이 넘었지만,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도심 속 흉물이 돼 버렸습니다.

    [서말순/파주시 금촌3동]
    "군사시설이 이렇게 있다 보니까 나무가 우거져 있고 정리가 안 돼 있거든요. (무서워서) 혼자는 못 와요. 항상 친구와 같이 와야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해당 지자체가 군부대와 협의해 정비에 나섰습니다.

    18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 공간으로 꾸미기로 한 겁니다.

    [윤이영/파주시 도로보수팀장]
    "지난해 철거한 문산제일고 앞 방호벽부터 팜스프링아파트 1km 구간 방호벽 상부를 이용해 산책로와 쉼터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수십 년을 꿈쩍도 않던 대전차 방호벽들이 최근 속속 철거되거나 변신을 꾀하게 된 건 급격한 도시화 때문입니다.

    주변 개발로 차량 통행이 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데다 낡고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늘어난 겁니다.

    파주시의 경우 대전차 방호벽 53개 중 25개를 일부 또는 완전 철거했고, 고양시도 지난해 2개를 철거했지만 여전히 경기도에만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00개 가까운 방호벽이 마치 도심 속 휴전선처럼 남아있는 상황.

    설치된 지 수십여 년, 그 사이 군 작전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주민 편의와 안보를 모두 감안한 대전차 방호벽의 변신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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