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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활짝 열어놓고…선풍기 하나로 폭염 버텨내기

문 활짝 열어놓고…선풍기 하나로 폭염 버텨내기
입력 2021-08-03 06:19 | 수정 2021-08-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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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풍이나 한파보다 폭염으로 숨진 사람이 더 많다는 통계도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지자체의 여름철 복지는 여전히 선풍기를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보도에 김상훈 기잡니다.

    ◀ 리포트 ▶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춘천의 한 임대 아파트입니다.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대낮인데도 대부분 집들이 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숨은 턱턱 막히는데 에어컨이 없어 모든 문을 열고 한여름을 나는 겁니다.

    그나마 의지할 건 복지관에서 전달해 준 선풍기뿐입니다.

    [독거노인]
    "노인들은 경로당 가면 진짜 시원하고 좋지만요. 나는 걷지를 못 하고, 당뇨 관계로 눈도 한 쪽이 감겨 있잖아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춘천을 기준으로 벌써 보름이 넘었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에도 취약계층에게 지원되는 냉방용품은 선풍기와 여름이불이 전부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을 위해 지난해부터 에어컨 설치를 시작했는데,

    강원도에서는 이런 사업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단체시설에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는데,

    코로나19로 무용지물인데다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많이 덥죠. 덥고 더운 거는 뭐 이루 말할 수는 없지. 아유, 날 더운 거 봐서는 돈이 들어가도 (집에도 에어컨을) 그냥 놨으면 해요."

    복지단체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에어컨 설치를 추진해봤지만, 전기요금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박연옥/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집에) 에어컨을 해드리고 싶어도 그 이후에 산재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저희가 계속 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취약계층에게 에어컨 구입 비용으로 최대 50만 원을 지원하고, 전기 요금을 깎아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난방복지뿐 아니라 냉방복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상구/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대표]
    "난방 복지는 상당히 금액을 많이 책정을 해놨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냉방 복지 부분은 1인 가구 기준으로 7천 원, 2인 가구 이상은 만 원밖에 못 쓰게 돼있어요."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518명으로, 태풍 42명, 호우 95명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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