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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가해 뒤바뀌고…'분리조치'도 없었다

'학폭' 피해·가해 뒤바뀌고…'분리조치'도 없었다
입력 2021-08-03 06:37 | 수정 2021-08-0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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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전남 진도지역 중학생 2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이 학교폭력 피해자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학교 측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잡니다.

    ◀ 리포트 ▶

    숨진 중학생 A 양이 집에 남긴 메모 내용입니다.

    친구들이 욕설을 하고 자신을 따돌렸다고 적혀있습니다.

    A양은 4월초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같은 학년 6명 가운데 5명은 학폭위, 즉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교내 봉사, 서면 사과 등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학폭위가 열린 닷새 뒤 A양과 이들 학생들이 교내에서 만나 언쟁을 벌였고,

    이번엔 6명이 A양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A양이 자신들을 협박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진도교육지원청 관계자]
    "A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겠죠. 6명에게 둘러싸여가지고… 그런 과정에서 A가 친구들(가해학생)한테 '고통을 느끼면 좋겠어, 생기부에 빨간 줄이 그어져서…'"

    결국 1차 학폭위 가해자는 6명, 2차 학폭위 가해자는 A양이 돼 버렸습니다.

    처분도 서면사과와 교내 봉사로 똑같았습니다.

    A양은 학폭위 이후 최근까지도 가해학생들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메모에 썼습니다.

    학교 측의 허술한 대처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데다,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들에 대해 접근 금지나 등교 정지 같은 분리조치도 없었습니다.

    [00중학교 관계자]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죠. 화해조정 이런 것들을 엄청나게 했죠. 그런데 여러 사안이 꼬이고 하다 보니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고,교육청도 경찰 수사와 별도로 추가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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