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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 솔깃…알고 보니 '악성 앱' 보이스피싱 사기

"정부 지원"에 솔깃…알고 보니 '악성 앱' 보이스피싱 사기
입력 2021-08-03 06:42 | 수정 2021-08-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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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 지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며 접근하는 전화금융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대출을 위해 앱을 깔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이면 중간에서 전화를 가로채는 앱이 설치될 수 있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북 제천시의 한 아파트.

    60대 여성이 한 남성에게 흰색 종이 가방에서 꺼낸 돈 봉투를 건넵니다.

    봉투에는 현금 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남성에게 돈을 건네기 전 이 여성은 한 은행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특별보증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정부지원 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RS 안내에 따라 필요한 돈 1천만 원을 입력한 뒤 끊자 곧바로 은행직원이 2천만 원까지 대출 가능하다며 앱을 깔라고 요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그거 깔았잖아 어플이라 그러던데. 대출받으려면, 어디 누르고 어디 누르고 어디 누르고…"

    그런데 하루 뒤 카드사 채권팀이라는 곳에서 전화가 걸려와 이중 대출은 계약 위반이라며, 우선 기존 대출금부터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여성은 급히 현금서비스로 마련한 천만 원을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건넸고, 그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됐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뭐가 다 (문제로) 걸린다고 해서 무섭잖아요. 신용 마비가 된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무섭잖아요."

    그런데 이 여성은 처음 약속했던 2천만 원을 받으려면 보증금을 금감원에 보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또 돈을 구하러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홍주영/금융기관 관계자]
    "안절부절못하시더라고요. 대출 관련한 얘기가 전화 너머 나오길래 의심스러운 점이 좀 있어서…"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일당이 은행과 카드사 직원, 금감원을 사칭해 벌인 사기극이었습니다.

    [송영익/충북경찰청 금융범죄예방관]
    "통화가 시작되면 그때부턴 해킹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깔게 만듭니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충북에서만 벌써 지난해 전체의 90% 수준인 213억 원에 이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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