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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도전을 기억합니다"…김홍빈 애도 물결

"당신의 도전을 기억합니다"…김홍빈 애도 물결
입력 2021-08-05 06:43 | 수정 2021-08-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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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14좌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장례가 '산악인장'으로 치러집니다.

    산에서 밤을 지새고 구조를 요청했던 김 대장의 마지막 음성도 공개됐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故 김홍빈 대장]
    (여보세요. 여보세요, 형님.)
    "구조 요청. 캠프에 구조 요청."

    지난 달 18일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성공한 고 김홍빈 대장.

    완등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인 다음 날 새벽 5시 55분 국내 동료에게 구조 요청을 보냅니다.

    [故 김홍빈 대장]
    "골(골짜기)이야, 골. 골에서 지금 밤을 샜어. 다리에 걸 수 있게끔 주마(등산 장비)가 필요해. 그리고 대원이 좀 와야겠어, 대원이."

    장비와 구조대원, 무전기를 요청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필사의 구조요청은 결국 김 대장의 마지막 목소리로 남았습니다.

    [故 김홍빈 대장]
    (몸은 괜찮고?)
    "엄청 추워."
    (그래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견뎌요.)
    "오케이."

    뒤늦게 헬기수색이 이뤄졌지만 김 대장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가족들은 수색 중 2차사고를 막아야한다는 김 대장의 생전 뜻에 따라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사고 보름만에 차려진 분향소엔 아직 김 대장을 떠나 보낼 수 없는 가족들의 울음으로 가득했습니다.

    [故 김홍빈 대장 유족]
    "거기서 동료들하고 즐겁게 살아. 영혼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반 중 열 손가락과 손목을 잃었지만 재기에 성공했고,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김홍빈 대장.

    [故 김홍빈 대장 (지난 6월 28일)]
    "제가 이번에 정상에 오를 브로드피크, 루트는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많지만 그래도 이걸 극복하고 정상에 꼭 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체육훈장으로 최고 예우인 '청룡장'을 추서했습니다.

    '누군가에 용기와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도전을 이어가겠다'던 김 대장의 장례는 오는 8일까지 '산악인장'으로 치러집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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