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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출석 전두환…20분 뒤 "답답하다" 퇴정

항소심 출석 전두환…20분 뒤 "답답하다" 퇴정
입력 2021-08-10 06:12 | 수정 2021-08-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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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 씨가 석 달 만에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재판에는 줄곧 출석하지 않던 전 씨가 어제는 나온 겁니다.

    발포명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고, 재판 도중 퇴장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8시 25분.

    전두환이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섭니다.

    (전두환 씨 피해자에게 사과하세요.)
    "…"

    사과하라는 요구에 오른손을 들어 흔드는 여유를 보인 전두환.

    이내 검정색 승용차에 올라 광주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 전두환이 부인 이순자와 함께 광주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해 11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뒤 8개월 만이고 항소심 재판이 시작된 뒤 3개월 만입니다.

    재판부가 증거채택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출석한 겁니다.

    발포명령을 부인하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
    (광주 시민분들에게, 유가족들에게 할 말 없으십니까?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전두환은 재판 내내 눈을 감은 채 재판을 받았고, 점심을 먹지 못해 답답하다며 재판 시작 20분 만에 퇴장을 요청했습니다.

    전씨는 한동안 법정 밖에서 휴식을 취한 뒤에서야 다시 법정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1980년 5월 21일 광주에 출동한 헬기 조종사 4명과 회고록 원고 작성 등을 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류봉근/광주지법 공보판사]
    "(앞으로) 피고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을 일부 채택을 했는데 그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고…"

    오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전두환에게 사죄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영대 신부/故 조비오 신부 조카]
    "시민들이 이룩한 민주주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전두환은 여전히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두환은 30분 가량 진행된 재판이 끝나자 서둘러 광주를 떠났습니다.

    유불리를 따져가며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 전두환의 모습에 5월 유족들의 애끓는 마음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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