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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취해 종일 병상에…"사실상 마약장사"

프로포폴 취해 종일 병상에…"사실상 마약장사"
입력 2021-08-10 06:40 | 수정 2021-08-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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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성형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왔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경찰이 착수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 클리닉.

    한 환자의 진료 내역입니다.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슈링크'와, '써마지' 시술을 받으면서, 각각 프로포폴 300cc, 200cc를 투여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병원 홈페이지에 통증이 크지 않아 '마취 연고'만 바르면 된다고 나와있는 시술인데도, 마약류인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겁니다.

    아예 아무 시술 없이 프로포폴만 300cc를 맞은 날도 있습니다.

    작년 8월엔 이 환자가 프로포폴에 취해 하루종일 병상에서 잠든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전 직원]
    "환자한테도 못할 짓이죠.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투약하고 있었다는 건 마약장사를 하고 있었던 거랑 똑같단 말이죠."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한데도 바로 다음날도 연속으로 투여됐고, 심지어 주사를 놓은 사람은 두 번 모두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상담실장이었다고 합니다.

    [전 직원]
    "(원장에게 문제제기를 하니까) '자기(원장)가 책임지겠다, 알겠어요' 하고… 그 다음날 실장이 또 불러서 그 사람한테 또 주사를 했다는 거죠."

    이렇게 프로포폴을 놔준 이유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매출이 없어서 환자를 불러서 프로포폴을 주고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대체 얼마를 받고 이런 일을 하고 있냐, 한 150받아요?' 이렇게 하니까, (다른 직원이) '그것보다 더 받죠' 이러는 거에요."

    서초구에 있는 다른 지점.

    병원 직원들의 대화방에는 "여자 손님을 프로포폴 맞히려 데려왔는데, 간호사 실수로 약이 바닥에 줄줄 샜다.." "위험한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로포폴 얼마나 한다고 맞추는지.." 같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고 갑니다.

    한 의사는, "세 명에게 수면, 즉 프로포폴을 동시에 넣고, 그 중 한 명이 제대로 숨을 못쉬는 일이 벌어졌는데, 원장이 "괜찮다"고만 했다고 토로합니다.

    "'턱만 살짝 누르면 된다. 코 골고 있으면 괜찮다' 이런 식으로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 병원은 서울 강남 일대 4곳 등 전국 12개 지점을 두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지점을 찾아가봤습니다.

    두 곳 모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00클리닉 관계자]
    "그 전에 원장님이 하신 것이여서, (대표님이) 어떻게 됐는지, 뭔지 잘 모르신다고 말씀 주셔가지고…"

    경찰은 최근 이 성형클리닉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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