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질로 조작해 빼돌린 관리비 무려 8억

◀ 앵커 ▶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경리직원이 관리비 3억원 가량을 빼돌렸다 적발됐다는 뉴스를 올해 초 전해 드렸는데요.

17년동안 경리직원으로 일한 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났는데, 횡령 금액이 무려 8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입니다.

이 곳에서 발견된 회계 서류입니다.

경비원에게 퇴직금을 송금했다는 확인증.

조잡하게 숫자를 오려 붙인 흔적이 또렷합니다.

천만 원이 넘게 들어간 승강기 공사 대금은 두 번이나 집행됐습니다.

아파트 공사비를 보내고 받은 세금 계산서는 액수마다 손을 댔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17년 동안 경리직원으로 일한 55살 A씨가 꾸민 서류들입니다.

지난 1월, 의혹이 제기되면서 A씨는 1억여 원만 빼돌렸다고 인정했습니다.

[前 경리직원 A씨/지난 1월]
"아이 둘 키우면서 조금 힘들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쓴 거예요. 더하기를 해보니까 나도 놀란 거예요. 남아 있는 게 있으면 제가 얼른 갚죠…"

입주민들의 고소로 구속됐고 검찰은 A씨의 계좌를 살펴봤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1천 295번이나 관리비에 손을 댔는데 총 금액은 무려 8억 3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아파트가 자체 조사 한 횡령액보다 2배나 많았습니다.

[박홍수/아파트 주민자치회 감사]
"장부만 보고 최대한 확인한다고 했는데… 그때 (대략) 3억 8천만 원이었는데… 검찰에서는 아마도 계좌 추적까지, 개인 주변에 있는 계좌 추적까지 하게 돼서 많은 액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검찰은 A씨가 빚을 갚기 위해 관리비를 본인 계좌로 빼돌리고 아파트 관리계좌와 서류상 기록을 맞추기 위해 장부를 꾸몄다고 보고 사건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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