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하나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이미 한 차례씩 고배를 마셨는데, 재도전에선 성공할 수 있을지 윤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험준한 능선을 따라 병풍처럼 길게 뻗은 웅장한 성벽.
천혜의 자연요새 북한산을 둘러싸고 있는 사적 162호 북한산성입니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돼 임진왜란 이후 조선 숙종 때인 1711년 지금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허화자/등산객]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하고 요즘같이 기계가 발달한 것도 아닌데 (축성 기술이) 정말 대단하고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최후 방어선이었던 이 북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도전에 나섭니다.
지난 2018년 한차례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엔 조선왕조 5백년 역사가 깃든 한양도성과 힘을 합쳐 '군사 방어 체계'로 통합 등재를 노린다는 겁니다.
그동안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은 고양시와 서울시가 따로 등재를 추진했지만 북한산성의 경우, 예선 격인 문화재청의 잠재목록 문턱조차 넘지 못했고 한양도성 역시 유네스코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한산성 같은 비슷한 등재 사례가 있는데다 세계유산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최근 서울시가 의뢰한 연구에서 두 문화재를 통합할 경우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기존에 있던 창덕궁이나 경복보다는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을 연계하는 것이 가능성이 더 높겠다는 (잠정) 결론이 나온 거예요."
[김수현/경기 고양시 학예사]
"한양도성이 완전성이 부족한데 북한산성은 축성된 이후 내부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북한산성에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세계적으로 등재된 사례들이 많지 않아서 (독특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와 고양시는 유산의 명칭과 범위, 구역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년쯤 본격적인 등재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에, 수도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쉬는 북한산성과 한양도성.
세계인이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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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윤지윤
'북한산성·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북한산성·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21-08-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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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8-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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