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 고문이 지난 6월 자택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가 경찰에 고발됐는데요, MBC 취재 결과, 이 자리에 참석한 인원은 무려 14명이나 됐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일가의 집.
지상 2층으로 1백평을 훌쩍 넘는 저택은, 담장과 나무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습니다.
홍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남양유업 고문은, 지난 6월 19일 이 집에서 식사 모임을 열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가 이 모임을 촬영한 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이 고문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이날 이 고문의 초대로 모인 사람은 모두 14명이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운경 고문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열린 미술축제 '아트부산'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행사 관계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박형준 시장도 초대한 겁니다.
남양유업측은 "행사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 자리"였다며,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처음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모임에) 어떤 이유로 가셨는지 여쭤보려고…)
"지금 그거에 대해서 내가 조금 얘기를 할 준비를 하고 좀 얘기할게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였던 거 아셨잖아요?)
"그 사안에 대해서 다시 말씀을 드릴게요."
이후 "모임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업무의 일환이라고 판단해 참석했고, 방역 수칙을 어겨 대단히 송구하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박 시장은 이 식사 자리 3주 뒤 부산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부산시민들에게 사적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지난 7월 9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가능한 한 사적 모임은 자제하시고,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사적모임 인원수를 어긴 경우, 과태료 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이운경 고문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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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남양유업 회장 부인 '모임'에…"박형준 부산시장도"
남양유업 회장 부인 '모임'에…"박형준 부산시장도"
입력
2021-08-25 07:28
|
수정 2021-08-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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