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쿄패럴림픽 탁구에서 또 하나의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비장애인 올림픽에서도 보기 힘든 무려 46번의 랠리가 오간 승부였는데요.
자신의 5번째 패럴림픽에서 멋진 플레이로 짜릿함을 선사한 김영건 선수는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도쿄에서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계 1위 오즈투르크와..2위 김영건의 결승전.
세상의 편견을 깨는 랠리가 오고갑니다.
받아내기 힘들 것 같은 공도 척척 받아냅니다.
최고의 명장면은
3세트에 나온 46구 랠리였습니다.
휠체어를 끊임없이 옮겨가며
쉴새없이 받아내고 또 받아냈습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두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7g의 작은 공 하나에
자신의 모든 걸 실어 넘겼습니다.
최종 결과는 듀스 접전끝에 김영건의 아쉬운 역전패.
승자는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고...
최선을 다한 김영건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김영건/탁구 대표팀]
"올해 결혼해가지고 아내에게 금메달 따서 더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은메달 땄어도 열심히 했으니까 집에 가서 아내 보고싶네요."
[문미선/김영건 선수 부인]
"너무 잘 싸워서요. 멋져요. 여보 잘했어. <빨리 보고 싶다. 한국 가서 봐!>"
그리고 21살에 2관왕을 차지했던
자신의 첫 패럴림픽, 2004년을 떠올렸습니다.
[김영건/지난 2004년]
"엄마 아빠 저 금메달 땄어요. 고마워요 지금까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후 한번도 빼놓지 않고 패럴림픽에 참가해
5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시작은 스스로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지만
이젠 누군가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희망입니다.
"장애인 분들도 나와서 운동 많이 하셨으면 좋겠고요.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들 열심히 해서 이런 큰 무대에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생각입니다.
"여기 지상에서는 휠체어를 탔지만 스킨스쿠버 하면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경치도 되게 좋고 그래서 아내랑 하고 싶어요."
성실함을 무기로 세계 정상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김영건.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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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기성
휠체어 옮겨가며 '46구 랠리'…김영건 "후회 없어요"
휠체어 옮겨가며 '46구 랠리'…김영건 "후회 없어요"
입력
2021-08-31 06:44
|
수정 2021-08-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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