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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 10년 지났지만…"아직도 나 몰라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10년 지났지만…"아직도 나 몰라라"
입력 2021-08-31 07:13 | 수정 2021-08-3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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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지 오늘로 딱 10년째입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여전히 배상을 거부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배구선수 출신의 53살 안은주 씨.

    3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쓴 뒤 어느날 갑자기 쓰러졌고 두 차례 폐 이식 수술 뒤 합병증으로 목소리까지 잃었습니다.

    투병 생활 10년 째, 빚은 5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4년 전 정부로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았지만, 일부 치료비를 제외한 피해 배상은 없었습니다.

    [안은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난 25일, 대독)]
    "저는 현재 욕창과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조병렬 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와 장모, 처남까지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사업으로 모은 전재산을 가족 병원비로 거의 다 날렸고, 남은 가족 생계도 힘겹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조병렬/가습기 살균제 유족]
    "국민이 다 죽어나가는데도 정부나 기업은 나 몰라라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해결된 게 뭐가 하나 있습니까"

    또다른 피해자와 가족들도 전국 40여 곳과 해외 5곳에서 동시다발적인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전국민적인 불매운동 속에 제조업체는 5년 전 사과했지만 배상은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라케시 카푸어/옥시 본사 회장 (2016년 9월)]
    "'옥시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진상조사를 맡았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대상 업체 100여 개 가운데 실제 조사는 40여 개밖에 못 했는데도 지난해말 2년만에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에 신고한 피해자는 7천5백여 명.

    이 가운데 3천4백여 명은 아예 피해자로 인정 받지도 못 했고, 그 사이 1,687명이 숨졌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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