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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담배 심부름' 10대들…수레 걷어차며 '낄낄'

'할머니 담배 심부름' 10대들…수레 걷어차며 '낄낄'
입력 2021-09-01 06:36 | 수정 2021-09-0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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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10대 학생들이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폭행을 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습니다.

    괴롭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란 옷을 입은 할머니는 쪼그려 앉아 있고, 학생들이 할머니를 비웃으며 괴롭힙니다.

    [남학생]
    "(노)숙자야 나랑 여행가자"
    <아이, 가. 가 빨리.>

    할머니가 자리를 피하는데도 계속 따라가며 조롱합니다.

    [할머니]
    "나 몸이 안 좋으니까 빨리 나와"
    <많이 아파? 나랑 약 사러 갈까?>

    도망치는 할머니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욕까지 합니다.

    "아 팔 놔. XX. 다시 말해봐..."

    급기야 길을 건너가려는 할머니가 끌고가는 짐수레를 발로 툭 차고, 다른 학생도 있는 힘껏 짐수레를 걷어찹니다.

    다른 학생까지 가세해 짐수레를 아예 넘어뜨립니다.

    도로 한 가운데서 떨어진 짐을 챙기는 할머니를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여학생]
    "아 어떡해 XX. 야 차와. 숙자야! 차 온다고. 숙자야 죽으면 안돼!"

    해당 할머니가 괴롭힘을 당한 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근 상인]
    "계속 (담배를) 사달라고 졸랐대요. 안 사주면 자꾸 옆에 붙어가지고 그렇게 하니까 그냥 얼른 사주고 말았던 건데."

    피해를 당한 할머니가 더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근 상인]
    "(과자를 팔던 할머니가) '자기도 당했다'는 거예요. 싫다고 몇 번이나 했는데 계속 쫓아오더래요."

    평화의 소녀상 추모 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렸던 남학생이 소속된 고등학교측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3주 전 전학 왔고 대면 수업도 1번밖에 안 나왔다"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반성은 한다고 하는데, 죄송하다고 하는데요. 그냥 장난으로 그랬대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전학온 다음) 한 시간 수업하고 답답하다고 그냥 갔어요."

    경찰은 60대 할머니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들 남녀 고등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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