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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상 기다리다 심정지…의료 과부하 현실로

음압병상 기다리다 심정지…의료 과부하 현실로
입력 2021-09-02 06:27 | 수정 2021-09-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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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가격리를 하던 60대 남성이 응급실로는 가지도 못한 채 심정지가 와서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 앵커 ▶

    응급실 음압병상이 나길 기다리다 상태가 악화한건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시스템과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에 사는 69살 김 모씨는 갑자기 어지럽고 메스꺼워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뇌출혈까지 의심되는 상황.

    당장 응급실에 데려가달라고 하소연했지만 구급대원들은 김 씨를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자가격리자는 응급실의 음압실에서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빈 자리가 없었던 겁니다.

    음압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며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김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급히 응급실로 옮겨져 호흡은 되찾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김 씨의 아내 역시 자가격리 중이어서 남편을 만나지도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김 씨 아내]
    "처음에 그때 병원에 갔으면, 환자도 그때 병원에 데려달라고 막 그랬거든요. 힘들어서… 그랬으면 그때만 갔으면 살았는데."

    원주에 있는 응급 음압실은 단 7개.

    자가격리자는 물론이고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급한 환자까지 응급실 음압병상으로 몰리다 보니,

    몇 시간씩 기다려야만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병원관계자]
    "저희 음압실이 비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어떤 때는 계속 열나는 환자분들도 밖에서 계속 한 시간 이상씩 대기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전과 세종, 경북에서도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여유분은 한 두개에 불과합니다.

    지방의 병상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인력과 장비도 모두 부족한 한계 상황이어서 당장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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