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패럴림픽 소식 전해드립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조장문 선수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편지를 가슴에 품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송기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 살때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발이 불편한 조장문 선수.
남편이 떠난 3년 전 그날처럼, 궂은 비가 내렸습니다.
[조장문/양궁 대표팀]
"아침에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남편이) 가는 날 비가 왔는데 오늘도 비가 오네."
경기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2세트에는 화살이 아예 과녁을 외면했습니다.
그렇게 세트 스코어 7대1로 패한뒤
남편의 마지막 편지를 떠올렸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다 뒤늦게 발견한 메모 한 장.
"평생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 패럴림픽도 함께 할 수가 없구나. 여보 패럴림픽에는 꼭 가. 내가 위에서 응원할게.사랑한다 문이야"
"가슴이 뭉클하죠. 같이 도쿄 오기로 했는데…먼저 갔어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준다고 했는데…"
9년전 양궁을 시작할때부터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남편.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 선수는 하루도 쉬지않고 활시위를 당겼고...당당하게 패럴림픽 출전 티켓도 따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 나서기 앞서 그리운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3년 전 편지에 대한 뒤늦은 답장을 적었습니다.
눈물 어린 영상편지도 함께 띄워보냈습니다.
"같이 함께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항상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승리를 간절히 바랬을 남편을 위해 더 힘차게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송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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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송기성
"하늘에서 응원할게"…남편과 함께 당긴 활시위
"하늘에서 응원할게"…남편과 함께 당긴 활시위
입력
2021-09-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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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9-0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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