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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싣고 섬으로…국내 최고령 병원선의 분투

백신 싣고 섬으로…국내 최고령 병원선의 분투
입력 2021-09-06 06:17 | 수정 2021-09-0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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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병원이 없는 외딴 섬의 주민들은 찾아가는 병원선을 통해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령 병원선에서 이뤄지는 백신 접종 현장을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항에서 뱃길로 1시간 반 거리의 승봉도.

    뿌연 안개를 헤치고 '인천531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옹진군의 20여 개 섬 주민을 대상으로 순회진료나 응급후송이 주 임무,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과 장비를 싣고 섬을 일일이 찾아갑니다.

    덕분에 섬 주민 접종률은 인천 전체 평균보다 높은 74%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민정란]
    "집(근처)에서 맞으니까 조금 아파도 편히 쉴 수 있으니까 좋고, 현지에서 맞으니까…"

    작은 섬에서는 아예 배 안에서 접종합니다.

    원룸 정도 공간에서 접종부터 이상반응을 체크하기 위한 대기, 전산작업까지 하다보니 선내가 더 비좁아졌습니다.

    이동중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

    하지만 편치만은 않습니다.

    의료진과 승조원 12명이 일주일 가까이 배 안에서 숙식을 하는데 화장실 겸 샤워실은 하나 뿐, 밥은 진료실에 상을 펴고 먹습니다.

    지하 방 3개에서 겨우 눈만 붙이는 실정.

    더 큰 문제는 병원선의 노후화입니다.

    1999년 건조된 인천의 병원선은 전국에 있는 다섯 척의 병원선 가운데 연식이 가장 오래됐습니다.

    고장이 잦다 보니 수리비만 3년간 2억 원이 들었습니다.

    [김광용/병원선 선장]
    "속도가 계속 감속되고 노후가 많이 돼서… (성능이) 30% 정도는 떨어졌다고 봐야죠."

    이제 겨우 내년 예산안에 새 병원선 설계비가 포함된 정도라, 앞으로 4년은 더 뱃길을 달려야 합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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