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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키운 복숭아 도둑 잡았더니…"벌금 50만 원"

1년 키운 복숭아 도둑 잡았더니…"벌금 50만 원"
입력 2021-09-06 07:30 | 수정 2021-09-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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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을 공들여 지은 농산물이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밤새워 겨우 범인을 잡아도 처벌은 벌금 50만원에 불과해 농산물 절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마지막 수확이 한창인 충북 충주의 한 복숭아 농장.

    나무 사이로 CCTV가 눈에 띕니다.

    애써 키운 복숭아를 계속 도둑맞자 주인이 백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겁니다.

    그루마다 수십 개씩 사라진 지도 벌써 3년째.

    누군가 값을 잘 받을 수 있는 최상품만 골라 훔쳐가고, 다음 날 출하하려고 창고에 쌓아둔 수확물까지 실어가자, 자구책으로 CCTV까지 달아둔 겁니다.

    [이종혁/복숭아 재배 농민]
    "그 크기가 (한 상자에) 보통 9개에서 10개거든요. 그러면 9개만 훔쳐 가도 4만 5천 원이에요."

    또 다른 농가도 비슷한 피해를 봤습니다.

    다 자란 복숭아가 사라지는 일이 벌써 6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예상 수확량의 절반 정도가 사라지자 가족들이 번갈아 순찰을 돌았고 결국 범인을 잡았습니다.

    [김헌구/복숭아 재배 농민]
    "어떻게 남이 피땀 흘린 농작물을 아무 거리낌 없이 따다가 자기 통장 채우느라고, 뱃속 채우느라고…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거예요, 저는."

    하지만 검찰이 내린 처벌은 벌금 50만원의 약식 기소가 전부였습니다.

    농산물 절도는 6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상습범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정식 재판까지 가지도 못합니다.]

    결국 농민들은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임경근/충북자치경찰위원회 기획팀장]
    "방범 시설물들이 강화되는 게 좋고요. 현수막을 게시한다든가 노출이 좀 많이 될 수 있는, 예방적 효과가 있는 그런 것들을 설치해서…"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민들은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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