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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아들 살해 후 알몸 활보…"악령 씌었다"?

지인 아들 살해 후 알몸 활보…"악령 씌었다"?
입력 2021-09-07 07:12 | 수정 2021-09-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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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필리핀 국적의 한 여성이 알고 지내던 주한미군의 3살짜리 아들을 자신의 집에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아이들을 하룻밤 대신 돌보다가 범행을 저질렀고 이른 아침 옷을 벗은채 거리를 활보하기까지 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의 한 단독주택.

    방 안에 이불과 옷가지가 널부러져 있고 여기저기 일회용 기저귀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집 안에서 3살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아이의 7살 형이 밖으로 나와 "동생이 죽은 거 같다"며 울음을 터트리자, 이를 본 동네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이웃 주민]
    "장롱 옆에서 애가 쓰러졌더라고. 보니까. 죽었지 그 애가, 세 살 먹은 애가."

    범행이 발생한 이 집 앞에는 여전히 아이의 신발이 놓여져 있습니다.

    한 주한미군이 아들들을, 평소 알고 지내던 필리핀 국적 30대 여성에게 맡겼는데, 형제 중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이 여성은 아이가 숨진 날 아침 7시 반부터 30분 넘게 옷을 모두 벗고 거리를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웃 주민]
    "떠드는 거를 새벽에 들었어. 어른이 막 소리지르는 소리, 여자 여자… 싸우는 소리도 나고."

    7살 형은 이 여성이 동생을 마구 때렸다고 진술했고, 이 여성도 폭행을 인정헀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아이에 악령이 씌어 천국에 보내주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여성이 술은 약간 마셨지만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정신은 안 이상해요. 멀쩡해요. (과거에) 좀 나이 드신 분을 때렸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 여성은 최근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뒤 석달 전부터 술집에서 일해 오면서, 손님으로 만난 주한미군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폭행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아이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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