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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번째 생일 하루 앞두고"…음주차량에 치여 사망

"아흔 번째 생일 하루 앞두고"…음주차량에 치여 사망
입력 2021-09-08 06:38 | 수정 2021-09-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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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새벽,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할머니를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그대로 20km 넘게 도망가 경기도 자신의 집에 숨어 있었는데, 이미 음주운전으로 여러 차례 적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대로변.

    우산을 쓴 한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빨간불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너갑니다.

    연달아 두 대의 차가 달려오는데 한 대는 아슬아슬 비켜갔지만, 다른 차는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인근에 살던 89살 할머니.

    신호를 받고 달려오던 음주운전 차량은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할머니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버스 기사가 바로 신고해 할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약 150여 미터를 질주한 뒤 길가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도주했고,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집까지 20km 넘게 내달렸습니다.

    40대 남성인 운전자는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있었는데, 추적에 나선 경찰이 사고 4시간만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긴급 체포했습니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사고 9시간만에 측정했는데도 면허정지 수준인 0.066%.

    심지어 이 운전자는 전에도 여러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집 근처를 산책 중이었고, 오늘은 아흔번째 생신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속도 위반 여부도 조사하는 한편 운전자에 대해 오늘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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