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익대 미대 교수가 3년 넘게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교수는 "성공하려면 나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신고를 못하게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10번 넘게 개인전을 열었던 현대미술작가 A씨.
2017년 홍대 미대에 부임했는데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부임 다음해부터 각종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습니다.
한 학생에겐 "면담을 하자"며 학교 밖으로 불러낸 뒤 "성공하려면 자신과 성관계를 해야한다"고 압박했습니다.
[피해 학생]
"(저에게) 성관계하기를 요구하면서 이제 압박을 주고. 미술계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해야만 기회가 생기는 것처럼…"
"네가 남자였다면 여기저기 성매매 업소에 데리고 다녔을텐데"같은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성관계 날짜를 잡자"며 휴대폰 달력을 꺼냈다고 합니다.
파악된 피해 학생만 남학생을 포함해 10여 명.
성범죄뿐 아니라 인격 모독적 발언,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까지 3년 넘게 강의실 안팎에서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교수가 협박까지 해 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시온/홍익대학교 미대 학생]
"'잘 되게 하는 건 어려운데, 앞길 막는 건 정말 쉽다. 분란 만들면 앞으로 아트신(미술계)에 발도 붙이지 못 하게 하겠다'고‥"
학생들은 A교수의 영구파면을 요구했고, 다음달엔 형사 고발할 계획입니다.
A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가고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학교측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김지인
"성관계 날짜 잡자"‥성희롱 의혹 교수 파면 요구
"성관계 날짜 잡자"‥성희롱 의혹 교수 파면 요구
입력
2021-09-09 06:37
|
수정 2021-09-09 06:5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