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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살 대신 '가을장마'..수확 앞둔 농가 울상

가을햇살 대신 '가을장마'..수확 앞둔 농가 울상
입력 2021-09-09 06:43 | 수정 2021-09-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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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가을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수확을 앞둔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수확량 감소에다 품질까지 떨어져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가의 걱정이 큽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황금빛으로 익어가야 할 가을 논에 이제서야 초록빛 이삭이 올라왔습니다.

    이삭에는 여기저기 그을린 듯 검게 얼룩이 졌습니다.

    평년보다 보름이나 늦게 이삭이 팬 건데 8월 장마에 가을비까지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벌어진 현상입니다.

    [이상덕/울산 농소농협 소장]
    "까만 것들은 쉽게 말하면 알이 차지 않고 쭉정이가 되는 형태로..비가 오고 이러다 보니까 수정률이 떨어져 가지고 수정이 안 된 것들이 까맣게 낱알이 변하는 거에요."

    그나마 제때 이삭이 팬 벼도 하얗게 마르거나 붉게 변했고, 손가락으로 비비기만 해도 힘없이 부스러집니다.

    오랜 비와 흐린 날씨에 습도가 높아지자 세균이 번식하면서 병이 든 겁니다.

    [임용만/벼 재배 농민]
    "햇볕이 쨍쨍하게 나야 벼가 고개를 숙이는데 햇볕이 안 나고 계속 비가 오니까 고개를 못 숙였어요."

    일조량이 줄어들면 과일을 키우는 농가도 큰 피해를 입습니다.

    [이종배/배 재배 농민]
    "과일의 맛을 좌우하고 키우는 거는 나뭇잎이거든요. 잎인데, 저게 햇빛들을 많이 보고 해야 되는데.."

    방금 수확한 이 배의 당도를 한 번 재 보겠습니다.

    10.9브릭스가 나오는데요.

    평소 이 농장에서 재배하던 배의 당도보다 1브릭스 넘게 낮은 값입니다.

    당도가 낮아지면 배의 상품성도 떨어져 농가의 수익도 예전만 못하게 됩니다.

    추석 대목을 눈앞에 두고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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