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강서영

혈세 투입된 친환경엔진 교체‥외면받는 이유는?

혈세 투입된 친환경엔진 교체‥외면받는 이유는?
입력 2021-09-13 07:21 | 수정 2021-09-13 07:21
재생목록
    ◀ 앵커 ▶

    정부가 구형 건설기계의 엔진을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엔진으로 교체해 주고 있는데요.

    천 억 원이 넘는 국비가 투입됐지만, 현장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광양시의 한 주차장.

    낡은 지게차가 줄지어 섰습니다.

    엔진룸을 열어보자 안에는 말끔한 새 엔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엔진만 교체된 노후 지게차 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오래된 건설장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엔진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세금은 국비 1천 4백억원.

    지원 사업을 통해 엔진을 교체한 건설기계는 전국적으로 만 4천여 대에 달합니다.

    친환경 엔진 한 대당 가격이 무려 1천 6백만원, 노후 지게차 한 대 가격 보다 두세배 비쌉니다.

    [지게차 임대업자]
    "중고차 700만 원, 1천만원 하는 차에다가 1천 몇 백만원 짜리 엔진을‥ (엔진)제조사 배부르고, 엔진교체 장착해 주는 정비업소가 또 이득을 봤을 거고‥"

    그런데 엔진을 교체한 지게차를 현장에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구식 차체와 부품이 새 엔진의 성능과 맞지 않아 급하게 기어가 바뀌고 급발진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엔진에 따른 토크(회전력)가 달라지는데 그걸 기존에 세팅된 값을 그냥 쓰면 (부품 간) 균형이 맞지 않고‥"

    대규모 건설현장에서는 대체로 연식 10년 이상의 건설기계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엔진만 교체했다고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게차 임대업자]
    "운행이 돼야지‥ (노후 지게차는 현장에) 갈 수가 없어요, 갈 수가."

    지난 2013년부터 엔진교체 사업에 들어간 예산만 천4백억원.

    하지만 환경부는 얼마나 미세먼지가 줄었는지 효과를 집계한 자료 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전체적으로 뽑아 놓은 자료는 없고요. 나름대로 저희는 환경적 효과가 있다고 보는 거죠."

    정부는 올해도 이 사업에 4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