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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나쁜 어린이"‥10살 제자 따돌린 담임

"최고 나쁜 어린이"‥10살 제자 따돌린 담임
입력 2021-09-15 06:41 | 수정 2021-09-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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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한 학생을 친구들 앞에서 반복적으로 망신을 주고 빈 교실에 혼자 남겨두기까지 했습니다.

    학부모가 아이 옷에 녹음기를 숨겨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 교사는 오히려 교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 담임 선생님이 유독 한 학생을 몰아세웁니다.

    [재민이(가명) 전 담임교사(6월 23일)]
    "더 울어, 재민이 더 울어, 다른 반 가서 봐, 우리반 7번은 김재민 아냐. <선생님 7번 하고 싶어요> 7번 없어. 재민이 다른 반이야."

    이동수업 때는 아예 빈 교실에 혼자 남겨두고 갑니다.

    [재민이(가명) 전 담임교사(6월 23일)]
    "스포츠실 갈 거예요. 재민아, 선생님은 수업하러 갈게. 재민이 알아서 해. 선생님 몰라."

    남겨진 아이는 서글프게 웁니다.

    [재민이(가명) (6월 23일)]
    "다른반 가기 싫어요. 다른반 가기 싫어요. 다른반 가기 싫어요."

    돌아와서는 반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줍니다.

    [재민이(가명) 전 담임교사(6월 23일)]
    "자, 여러분들, 3개월 동안 297번 거짓말 치면 거짓말쟁이 아니에요? 수업도 안 했고요, 받아쓰기 아예 보지도 않았고요, 받아쓰기 아예 쓰지도 않았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학교를 잘 적응했던 재민이는 3학년이 된 뒤 두 달쯤 지나서부터 갑자기 소변을 못 가리고 악몽을 꿨다고 합니다.

    부모는 결국 재민이 옷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이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재민이(가명) 전 담임교사(6월 23일)]
    "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이제 변하고 있네."

    신고를 받은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정서적인 아동학대"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담임만 교체했을 뿐 이 교사에게 아무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교사도 오히려 "허락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했고, 학교는 이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교사가 다른 학년 수업을 맡고 있어 아이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전부터 아이가 뛰쳐나가고 큰 소리로 울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자주 방해했다"며 "성심성의껏 아이를 지도해왔고,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던 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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