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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회의 오면 '40만 원'‥"한전, 돈으로 현혹"

송전탑 회의 오면 '40만 원'‥"한전, 돈으로 현혹"
입력 2021-09-23 06:39 | 수정 2021-09-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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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전이 송전탑이나 변전소 건설 회의에 지역 주민을 부르면서, 식사와 선물 외에도 40만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주민을 설득하는 게 아닌 현혹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성식 기잡니다.

    ◀ 리포트 ▶

    산 능선을 따라 삐죽삐죽 늘어서 있는 초대형 송전탑.

    강원 평창 지역 3개 마을 중 한 곳에 20만㎡, 6만 평 규모의 변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지역을 선정할 예정인데, 한전과 전문가, 주민 등 40여 명이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지역 내 리조트에서 만나 2,3시간씩 회의를 하고 있는데 회의 참석자에게 주어지는 참가비가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회의 때마다 1인당 많게는 40만 원 이상의 참가비를 주는 데다, 식사와 기념품까지 제공합니다.

    [주민 대표 A]
    "최소 3, 4만 원 이상 되겠지. 돈을 받은 게 있으니까 가서 말도 못 해요. 싫은 소리도 못하고‥"

    협의체에 참여하는 주민 위원들에게는 민물장어 같은 고가의 선물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변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협의체 참가 자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민 대표 B]
    "액수가 그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많은 심적 부담이 돼서 (협의회) 탈퇴를 했습니다."

    한전은 "주민들이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지침에 따라 보상을 하는 것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매번 회의를 진행하고 답사 같은 거 할 때는 거의 하루를 완전히 빼야죠.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을 해드리는 거죠."

    한전이 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노력 대신, 사실상 돈으로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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