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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매제 이송 좀"‥서장 지시에 400km 달린 구급차

"내 매제 이송 좀"‥서장 지시에 400km 달린 구급차
입력 2021-09-29 06:46 | 수정 2021-09-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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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전주의 한 소방서 서장이 자신의 친척을 서울의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119 구급차를 동원했다가 감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내부 규정을 무시하다보니, 구급차량의 운행일지까지 조작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7일 갑작스런 심정지로 전북 익산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60살 A씨.

    사흘 뒤, 200킬로미터 떨어진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119 구급차량이 직접 A씨를 옮겼는데, 이송을 지시한 사람은 전주 덕진소방서장 윤 모 씨였습니다.

    윤 서장이 '서울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매제 A씨의 부탁을 받고, 119 센터 직원에게 이송을 직접 지시한 겁니다.

    환자를 관외 지역으로 이송하려면 의사 소견이 필요하다는 내부 규정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구급차량이 당일 저녁 7시 전주를 출발해 A씨를 태우러 익산을 거쳐 서울로, 그리고 다음날 새벽 2시 전주로 복귀하기까지 약 7시간 동안 관내 지역에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규정을 어기며 족히 400킬로미터가 넘는 장거리를 오가려다보니, 구급대원들은 구급차량 운행일지도 조작했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감사팀 관계자]
    "계속 감시할 수 있거나 그럴 수가 없어요. 수십 대의 차잖아요? (119)센터면 센터 단위로 (운행업무가) 이뤄지잖아요. 저희한테까지 보고가 되거나 그렇진 않죠."

    전북소방본부는 소방서장은 물론, 서장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른 센터직원 등 5명을 감찰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방서장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잘못을 시인하고 직원들에게 공개사과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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