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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내 폐광업소 재허가‥주민·불교계 반대

백두대간 내 폐광업소 재허가‥주민·불교계 반대
입력 2021-09-30 06:17 | 수정 2021-09-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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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여 년 전 문을 닫았던 문경의 한 광업소가 최근 다시 운영 허가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광업소가 백두대간 보호구역 한가운데에 있어서 산림 훼손과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님들과 주민 수십여 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을 앞산에 자리한 광업소가 21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된 겁니다.

    골재용 장석을 캐는 광업소는 지난 2000년 문을 닫았는데, 한 업체가 광업권을 인수해 사용 허가를 받았습니다.

    허가 면적은 8천 6백여 제곱미터.

    이곳은 원래 산 능선이었지만, 수십 년 간의 채광으로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산 한가운데가 깎여나갔습니다.

    과거 소음과 분진 피해를 기억하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이정인/원경광업소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거기서 어떻게 재허가가 나? 그런 심정이죠. 우리도 (다시 운영)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거든요."

    우리나라 최대의 수행도량인 봉암사의 승려들도 추안거를 멈추고, 반대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진 범/문경 봉암사 주지스님]
    "석산 개발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니까 스님들한테는 영향이 있다."

    산림청은 지난 97년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광업소 허가 연장을 거부했는데, 이번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돌연 허가를 내 준 겁니다.

    [조성철/남부지방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 관리팀장]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굴진채굴 같은 경우 2만 제곱미터 미만일 경우 경내 채광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광업소 측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없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동현/MK광산개발산업 전무]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굴진 채굴 방식은 분진이나 소음, 걱정하시는 그런 부분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백두대간의 파괴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산림청이 여기에 재허가를 내준 것은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관리할 의지나 역량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산림당국의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인해 백두대간이 돌이킬 수 없는 훼손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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