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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달려도 1,000원"‥고속도로 400곳 '폭리'

"1분만 달려도 1,000원"‥고속도로 400곳 '폭리'
입력 2021-09-30 06:49 | 수정 2021-09-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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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잠깐 통과하는데도 통행료를 내야 하는 구간들이 있죠.

    확인해보니, 10㎞ 미만을 주행해도 통행료를 내야 하는 곳이 전국에 4백 곳 가까이 됐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김포의 고속도로.

    김포나들목에 들어서자마자 요금소가 나와, 곧장 빠져나가도 9백 원을 내야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시흥부터 계속 달려 일산까지 24㎞를 주행해도 똑같이 9백 원입니다.

    [김춘수]
    "(고속도로에) 올라타자마자 나가는데, 그거에 대해서 통행료를 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고요."

    경기 안산 주민들도 처지가 비슷합니다.

    인접 시군으로 가려면 영동과 서해안 고속도로를 각각 1분씩 1.4km와 2.2km만 이용해도 1천 2백 원을 내야 합니다.

    이런 초단거리 통행료 구간은 특히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요금 1천 원이 결제되었습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통행료 1천 원을 내면 평균 20㎞를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수 조사 결과 그 절반도 안 가서 통행료를 내는 곳이 전국에 393곳.

    5㎞ 이내에서 돈을 내는 곳도 74곳에 달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는 장거리 이용객을 위한 시설이고, 통행료는 건설비 회수를 위한 일종의 '기본 요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에겐 부담인 것도 사실입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상필씨.

    집에서 인천 청라 거래처까지 19㎞구간을 자주 오고갑니다.

    그런데 민자고속도로 사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8.5㎞ 구간을 지날 때도 통행료 9백 원을 내야합니다.

    도로공사가 단거리 구간에서 50% 할인제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새벽과 늦은 밤이어서 혜택 보는 운전자는 많지 않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일반 도로로 가면 되는데, 시간 지체되는 것부터 연료 소모도 많고 하니까 거의 고속도로를 타요. (요금이) 부담스러운 거죠."

    [신동근/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생계형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거리는 짧지만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고속도로) 구간들이 있습니다. 할인의 폭이나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고요."

    도로공사는 당초 올해부터 새벽 단거리 통행료 할인도 폐지하려 했지만 논란이 일자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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