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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美 주식 떨어지는데..'소수점 단위'로 산다?

[재택플러스] 美 주식 떨어지는데..'소수점 단위'로 산다?
입력 2021-09-30 07:40 | 수정 2021-09-3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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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마존과 구글 같은 미국 대형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오히려 이럴 때 값비싼 미국 주식을 작은 지분으로라도 사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른바 '주식 쪼개기', '소수점 단위' 주식거래 어떻게 하는 건지, 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오늘 +NOW에서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박제영 팀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추석 전만 해도 미국 증시가 상승세였는데 연휴 이후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뀐 것 같아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게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니까 아시아 지역 같은 제3시장에 대한 투자금을 거둬서 미국 은행에 맡기는 거죠.

    여기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그룹 헝다의 파산위기 우려에 따른 시장 이반이 있었고요,

    또 미국 내에서도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축소, 테이퍼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앵커 ▶

    미국 기업 주식, 우량주 같은 경우엔 1주당 몇천 달러가 넘기도 하니까,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작지 않겠는데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아마존 주가는 28일 기준으로 3천3백 달러가 넘었으니까, 우리 돈 4백만 원에 육박하고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약 2천7백 달러니까, 우리 돈 3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주식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10%만 주가 변동이 있어도 투자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한 손실이 날 수도 있죠.

    ◀ 앵커 ▶

    손실 금액도 금액이지만, 투자자 범위, 손실을 볼 수 있는 서학개미가 1주식 당 수백 명, 수천 명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던데, 왜 그런 거죠?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앞서 언급한 '쪼개기 투자' 방식으로 주식을 산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주식 1주를 0.1주, 0.01주 같은 소수점 단위로 여러 명이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소수점 2자리에서 6자리까지도 세분화해서 거래가 가능한데요,

    이렇게 되면 300만 원짜리 주식을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일부 가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돈 100만 원 정도로도, 한 주에 수백만 원씩 하는 미국 우량주를 분야별로 조금씩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 앵커 ▶

    모든 미국 주식을 아무 증권사에서 다 이렇게 살 수 있는 건가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현재는 3~4백 개 우량 종목에 대해서만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요,

    지난 2018년에 혁신서비스로 지정돼서 현재 국내 증권사 2곳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쪼개기 주식 투자로 해외 주식을 선물하는 서비스도 생겼다고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스마트폰에서 커피나 케이크 같은 거 선물하는걸 '기프티콘'이라고 하잖아요.

    주식 선물은 '스탁콘'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 국·내외에서 엄청 인기잖아요.

    이걸 보다가 '야, 이거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 좀 오르겠네' 싶으면 관련 주식 상품권을 사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겁니다.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에선 커피를 사고 남은 잔돈을 돈으로 받지 않고 소수점 단위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 주식을 임의로 이렇게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건가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주식 구매를 증권사가 대행하는 구조인데요,

    여러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증권사에서 취합해 하나의 주식을 사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자의 합이 주식 1주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채워넣기도 합니다.

    ◀ 앵커 ▶

    일단 취합을 해서 거래하려면 실시간 주식 거래는 힘들겠군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그렇죠. 그래서 이른바 '단타 매매', 수시로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증권사들도 이런 서비스는 하루 1번으로 제한해서 취합하고 있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주식 가격이 하루 사이에도 여러 번 바뀔 거잖아요.

    그래서 주식 가격도 증권사가 최종 확정한 가중평균값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이 있다 보니까 수수료도 통상 0.1%인 일반 거래보다 2배 이상 비싼 0.25%를 떼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런 쪼개기, 주식 지분 투자 방식이 국내 주식에도 적용된다고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금융위에서 내년 3분기, 내년 이맘때 쯤에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소수점 거래'를 허용하기로 한 건데요.

    해외 주식처럼 증권사가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받아서 증권사 이름으로 1주 단위로 먼저 주문을 체결하고요.

    그런데 이걸 나눠 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걸 다시 예탁결제원에 신탁한 뒤, 그걸 대신해 '수익증권'이란 걸 발급받아서 투자자들에게 지분에 따라 나눠주게 됩니다.

    ◀ 앵커 ▶

    이렇게 받은 이 '수익증권'도 일반 주식처럼 의결권이나 배당금은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배당금은 투자한 지분만큼 똑같이 받습니다.

    하지만 주주권리인 의결권은 주식 1주에 의결권 1개가 부과되는 형식이어서, 소수점 지분에 대해선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 앵커 ▶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도입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 박제영 팀장/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주린이'라 불리는 신규투자자의 62%, 3명 중 2명은 손실을 봤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안정적인 '가치주'보다는 급등을 노린 이른바 '테마주' 투자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단타' 거래가 잦았던 게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런데 대형주는 비싸죠, 개미들이 사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쪼개기 거래가 가능해지면 시장도 장기투자 중심으로 안정화되고, 또 투자자들도 위험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겁니다.

    ◀ 앵커 ▶

    주식은 결국 장기적으로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 깔려 있는 정책인 거 같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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