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내일부터 본사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인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몰리는 행사를 자주 열어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한 스타벅스 매장 앞.
차량들이 100미터 가까이 줄지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줄이 장난이 아니네‥"
스타벅스가 환경을 보호하겠다며 한정판으로 플라스틱 다회용컵에 음료를 주는 행사를 열면서, 한꺼번에 손님이 몰린 겁니다.
행사 당일부터 SNS에는 "최악의 이벤트다", "매장 근무 파트너를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나"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A씨/스타벅스 직원]
"이런 무리한 행사를 연이어 강행을 하고 있거든요. 다음 주에 또 핼러윈 행사에다가 크리스마스 이벤트까지 두 개 동시에 시작하거든요."
급기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6일부터 트럭시위를 열자"는 글을 올리고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스타벅스는 전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노조가 없는데,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원들의 요구 사항은 처우를 개선하고 과도한 마케팅을 지양해 달라는 것.
[A씨/스타벅스 직원]
"친환경적인 회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리유저블(다회용) 컵' 역시 몇 번 쓰다가 버려야 하는 플라스틱이고. 그런 식의 두 얼굴의 마케팅은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보통 9천원대의 시급을 받는데, 본사가 소비자들이 몰리는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추가적인 보상이나 인력 충원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본사측은 "충분한 예측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업무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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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문현
"툭하면 행사"‥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예고
"툭하면 행사"‥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예고
입력
2021-10-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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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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