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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키운 인삼 불지른 농민들‥"도저히 못 살겠다"

5년 키운 인삼 불지른 농민들‥"도저히 못 살겠다"
입력 2021-10-06 06:45 | 수정 2021-10-0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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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인삼 소비가 급감하면서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애써 키운 인삼을 불에 태우면서 정부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처럼 쌓인 인삼에 불을 놓자,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농민들이 5년간 애써 키운 5백여 채의 인삼이 순식간에 검은 재로 변합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인삼 농가들이 반년째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화형식을 진행한 겁니다.

    앞서 지난달 충북 보은에선 3년생 인삼밭 만㎡를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배완식/충남 금산군 군북면]
    "내 새끼보다 더 귀중하게 7~8년 농사를 지어서 팔아야 하는데, 팔 곳은 없고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렵고…"

    실제 4년 근 10뿌리 도매가는 2만 8천 원,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보다 36%가 떨어졌습니다.

    수삼을 비롯한 인삼은 보통 손님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와 구매하는데, 코로나19로 시장 방문을 꺼리는데다, 건강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인삼 소비가 줄어든 탓이 큽니다.

    농민들은 인삼이 대한민국의 대표·전통 농산물인 만큼 최소한 생산 원가는 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홍철/인삼농업대책위원장]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부는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인 인삼을 수매하고 수급 안정을 시켜주십시오."

    또 건강식품업체에서 인삼 뿌리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농약 잔존물 검사 대상에서도 빠져있는 인삼 열매를 가공해 사용하는 것도 제도적으로 막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 차원에서 수삼을 구매하는 안과 해외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인삼 가격 안정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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