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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영화 살린 '본드카', 차를 살린 '007'

[재택플러스] 영화 살린 '본드카', 차를 살린 '007'
입력 2021-10-06 07:40 | 수정 2021-10-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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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007 시리즈가 속편을 내놓으면서 영화만큼이나 영화 속 부활한 옛 자동차가 화젭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자동차 마케팅,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닌데요,

    오늘 +NOW에서 영상 콘텐츠 속 자동차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대림대 김필수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007 새 시리즈가 오랜만에 나왔어요.

    '노 타임 투 다이', 한 6년 만인 거 같은데, 주인공 제임스본드가 타는 자동차, 일명 '본드카'가 이번에도 화제죠?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007 시리즈에서 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제2의 주인공이죠.

    이번에 부활한 자동차는 영국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의 전설적인 투 도어 스포츠카죠.

    DB5란 모델인데, 이번에 영화 팬들을 위해서 제조업체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125대만 한정 판매하기로 했어요.

    크기는 실제 차보다 3분의 2 정도 축소했는데 영화처럼 버튼을 누르면 헤드라이트에서 가짜 기관총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번호판도 순식간에 다른 걸로 바뀌는 디지털 장치를 달았고, 차 뒤쪽에선 추적을 따돌릴 수 있게 연막도 뿜어댈 수 있는데 우리 돈 약 1억 4천500만 원인데,

    이미 다 팔려서 살 수 없다는 소식입니다.

    ◀ 앵커 ▶

    007 시리즈에 여러 자동차들이 등장했지만 특히 이 애스턴마틴이란 브랜드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습니까?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인연이 특별해도 보통 특별한 게 아니죠.

    특히 이 '본드카'라는 애칭을 탄생시킨 차가 1964년 007시리즈 중 최대 히트작 중 하나죠, '골드 핑거'에 나온 바로 이 애스턴마틴의 DB5 모델입니다.

    재밌는 게요, 사실 이 차를 만든 애스턴마틴은 경영난으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거든요.

    그러다가 데이비드 브라운 경이 인수해 자신의 이름 앞글자를 딴 'DB'시리즈를 내놨는데, 큰 주목을 못 받다가 이 영화 한 편으로 단숨에 유명세를 타게 됐죠.

    반대로 007시리즈도 주인공이 여러 번 바뀌면서 흥행 성적도 기복이 좀 있었는데,

    007 40주년 기념작이죠, 6대 제임스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의 마지막 작품인 '어나더 데이'에 애스턴마틴이 '뱅퀴시'라는 새 모델을 선보였는데, 영화도 대박이 났어요.

    이번에도 7대 제임스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작품인데, 당대 최고의 히트 차였던 DB5를 57년 만에 부활시킨 건데요.

    차가 영화도 살리고 영화가 차도 살리는 영화와 자동차의 상부상조하는 역사가 느껴지는 한 장면입니다.

    ◀ 앵커 ▶

    007과 애스턴마틴의 특별한 인연인 셈인데,

    영화 속에 자동차가 주요 마케팅 기법이 된 건 나름 더 오랜 역사가 있죠?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오래됐죠, 대표적인 게 1960년대 청춘 로맨스 영화 '졸업'에 포드 자동차가 나오는데, 이때 포드라는 브랜드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돼요.

    또 1970년대 대표적인 공포영화 '죠스'에 쉐보레와 캐딜락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 앵커 ▶

    이렇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결국, 제품 판매나 이미지를 높이는데 그만큼 도움이 되기 때문일 텐데, 한국차 업계도 꾸준히 해외 영화에 노출해 왔죠?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1996년, 홍콩 영화가 각광받던 시절, 성룡 주연의 영화 '폴리스스토리4'에 현대차의 그레이스가 잠깐 등장한 게 아마 첫 시도로 기억되는데요,

    2003년 영화 '분노의 질주'에 현대차 티뷰론이 등장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현대차의 EF소나타나 기아차의 프라이드 같은 차가 종종 등장했지만, 카메오 출연 정도에 그쳤습니다.

    ◀ 앵커 ▶

    그럼 한국차의 본격 영화 산업 진출은 언제쯤부터 인가요?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007과 애스턴마틴이 있다면, 트랜스포머와 한국GM, 옛 GM대우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죠.

    2009년에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패자의 역습' 편에 '스키즈'라는 경차가 등장하는데요.

    당시 대우의 국민차 티코의 후속 모델인 GM대우의 '스파크'가 세계 시장에 신고식을 했고요,

    이 때의 인연으로 한국GM, 쉐보레에선 지금까지도 '트렌스포머 에디션' 차량이 한정판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후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차들이 유독 많이 등장했던 거 같습니다.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지난 10년간 현대기아차가 이런 영화와의 콜라보에 특히 공을 들였는데요,

    2015년 히트작이죠, 영화 '킹스맨'에서 영국 경찰차로 현대기아차의 'i40'가 등장해 큰 관심을 받았고요.

    영화 '천둥의 신, 토르'에는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쏘울'이 동시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요,

    지난 2010년 획기적인 콘셉트의 영화였죠, 할리우드 대작 '인셉션'에는 현대 제네시스가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출연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최근에는 마블 스튜디오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는 현대 벨로스터와 싼타페, 코나, 아반떼 등이 대거 등장해서 '한국 영화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도 했고요,

    이들 자동차는 실제로 영화 이름을 딴 한정판 모델이 판매되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영화나 드라마 속 자동차, 그냥 노출만 시키려고 하는 건 아닐테고, 다른 노림수도 있겠죠?

    ◀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무엇보다 자동차의 이미지, 기술력을 강조하려는 욕심이 가장 클 겁니다.

    2015년 개봉작 '테이큰3'를 보면 비행기와 추격신을 벌이는 포르쉐가 등장합니다. 그만큼 빠르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거죠.

    '트랜스포머'의 쉐보레 '범블비'는 튼튼한 차량을,

    또 '캡틴아메리카'에 나오는 아이언맨의 차 아우디는 초고성능 수퍼카 이미지를 노린 건데요,

    현대차도 최근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 아이 조'에 '쏘나타 N라인'을 등장시켰는데

    고성능 차량으로의 기술 도약을 꿈꾸는 현대차가 국내드라마나 영화에 잇따라 하늘색의 'N라인' 차를 계속 노출시키고 있는 겁니다.

    연말엔 '스파이더맨 노 웨어 홈'과 내년엔 '언차티드'라는 영화에 현대차가 차량을 후원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미래 차, 신기술을 선보일지 기대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 앵커 ▶

    영화나 드라마 속 자동차의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되고 밀접하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인 거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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