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은 위구르족 무슬림"‥긴장하는 중국

◀ 앵커 ▶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었는데요.

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무장조직 IS-K는 테러범이 중국 신장지구의 '위구르족 무슬림'이라고 밝혔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잡니다.

◀ 리포트 ▶

시커멓게 그을린 건물 내부에서, 천에 싸인 시신들이 실려 나옵니다.

아프간 북부 쿤두즈주의 한 사원에서 폭발이 일어난 건 지난 8일.

아프간에서 소수인 시아파 신도들이 사원에 가장 많이 모이는 금요예배 시간, 조끼 폭탄을 입은 테러범이 자폭했습니다.

[후사인 레자이/목격자]
"기도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음이 들렸습니다.사원 안에는 쓰러져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현지 매체는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00여명이며, 부상자도 160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선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K는 이번 공격은 시아파와 탈레반을 모두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 협상을 맺은 것을 비판하며, 지난달 170명의 희생자를 낸 카불공항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은 즉각 보복공격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보복하면 IS가 또 다른 테러로 맞서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희생만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드 잠시드/주민]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 비극도 아닐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IS-K는 이번 테러의 "순교자는 탈레반이 중국과 추방하기로 약속한 신장지구의 '위구르족 무슬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매체는 "IS-K가 위구르족 무슬림을 테러에 연관시킨 건 처음"이라면서 "중국의 신장 정책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군 철수 후 잇따른 테러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중국은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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