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삼십대 사이의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게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부모 찬스, 즉 물려받은 자산에 따라 출발선 자체가 다른 건데, 30대보다 20대의 자산 격차는 더 컸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우리나라 2~3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천8백만 원.
1년 전보다 2천2백만 원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평균일 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는 컸습니다.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천473만 원이지만,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8억7천만 원으로 35배나 됐습니다.
하위 20%는 1년 전보다 고작 64만 원 늘어났지만, 상위 20%는 7천만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20대만 따로 떼어냈더니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20대 가구의 하위 20% 평균 자산은 844만 원.
1년 전보다 오히려 115만 원 줄었습니다.
반면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3억2천8백만 원으로, 1년만에 817만 원 더 늘었습니다.
두 집단의 자산 가격 차이는 39배나 됐습니다.
30대에서는 이 차이가 24배인데, 20대에서 훨씬 더 격차가 큰 겁니다.
자산에 비하면 소득 격차는 훨씬 적었습니다.
20대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2천145만 원.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5천262만 원으로, 그 차이가 2.45배에 불과했습니다.
버는 돈은 크게 차이가 없는데, 자산 격차가 39배나 되는 건, 물려받은 게 있냐 없냐의 차이라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대를 건너 뛰어 손주들에게 증여한 사례도 크게 늘었는데, 이런 증여를 가장 많이 받은 게 20대였습니다.
액수로 7천4백억 원입니다.
[김우철/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빌딩 같은 경우는 지금 공시 가격도 없고, 또 이걸 대출받아서 부채를 끼고 살고, 그 이자를 또 부모들이 갚아주면서 편법 증여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이 부분은 세제를 통해서 보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아파트 증여는 올들어 8월까지 5만8천 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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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세로
더 벌어진 20대 출발선‥"자산 격차 39배"
더 벌어진 20대 출발선‥"자산 격차 39배"
입력
2021-10-12 06:18
|
수정 2021-10-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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