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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3분기 물가정점?‥4분기 더 오른다

[재택플러스] 3분기 물가정점?‥4분기 더 오른다
입력 2021-10-13 07:40 | 수정 2021-10-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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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일 오르고 있는 물가 얘기입니다.

    3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4분기엔 전기료 같은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NOW에서는 최근 물가 불안의 원인과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이비즈팀 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물가 많이 올랐다고들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통계청 발표를 보면 소비자물가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3분기 물가상승률은 2.6%로 2012년 1분기 때 3.0%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문제는 이달 시작된 이번 4분기에 전기요금이 8년 만에 올랐는데, 공공요금 등 연쇄 물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 앵커 ▶

    정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1.8%는 어려워졌다고 봐야겠군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기획재정부가 올해는 전기요금 이외에는 추가 공공요금 인상은 억제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미 국제유가가 오른데다가 도시가스나 버스, 택시 업계 등에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서 시장 통제가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오른 이유가 뭡니까?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제일 큰 이유는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큽니다.

    ◀ 앵커 ▶

    에너지 수요가 늘었다는 건 일상으로의 복귀 움직임이 시작된 거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둔 재고가 떨어졌다는 거죠.

    생산을 전기도 많이써야 하고 그러려면 공장도 돌리고 발전기도 돌려야 하잖아요.

    그러다보니 그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보는 겁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는데요

    여기서 석유류의 기여도가 0.84%P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9월 석유류 물가지수는 110.07로 전년대비 22% 상승하며 2개월 연속 20%대 증가세를 이어갔는데요.

    이는 2008년 이후 13년 만의 상승세입니다.

    ◀ 앵커 ▶

    얼마 전까진 곡물이나 달걀값 올랐다는 소식도 많이 전했는데, 이런 곡물원자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애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아무래도 생산이나 유통 등이 제한된 측면이 큰데요.

    일례로 농·축·수산물의 소비자 물가지수 기여도는 0.33%P에 그쳤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아까 말한 에너지원이 최근 물가 인상의 요인이라면, 생산량이나 물자유통이 늘어나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간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파란 하늘, 깨끗한 공기 즐긴다는 분들 많잖아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불어오던 미세먼지가 사라진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이 미세먼지가 줄게 된 이유에 지금의 물가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 앵커 ▶

    세계 생산공장을 자처하고 있는 중국의 공장 가동이 줄어서 미세먼지 발생량이 줄었고, 물가 재고도 줄었다‥이런 분석인 건가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1차적으로는 그렇고요. 더 복잡한 국제 관계도 있습니다.

    중국은 전체 전기의 60% 정도를 화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막대한 석탄량 중 상당량을 호주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중국과 호주가 정치적 갈등을 겪으면서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시켰고,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석탄 가격이 4배가량 급등했는데, 사실상 석탄 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겁니다.

    ◀ 앵커 ▶

    중국과 호주의 정치적 갈등 문제도 있지만,

    석탄 사용량 줄이기는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슈도 있지 않나요?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그래서 복잡하다는 건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도 '중국의 맑은 하늘을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이래저래 석탄 화력을 못 쓰고 있는 건데 이게 다 물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또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선언하면서 천연가스 LNG 발전량을 늘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에너지 대란,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커 ▶

    '그린플레이션'이라면 친환경, 그러니까 환경 보호를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하고, 그에 따른 물가도 오른다‥이런 뜻이죠?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맞는데요,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유럽에선 전체 전기 생산량의 16%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기상 이후로 올해 유럽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대체 원료로 천연가스로 발전량을 채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독일 같은 경우 전기 도매가격이 최근 3년 전후 평균가격보다 무려 74% 올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 앵커 ▶

    한국도 이번에 전기요금이 인상되죠?

    ◀ 박제영/한국투자증권 ▶

    이번 4분기에 인상되는데 올해 상반기 평균 요금보다 약 2.9% 올랐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인상인데 1kWh당 3원꼴입니다.

    그런데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료비는 kWh 당 13.8원이 올랐거든요,

    하지만 한전법 관련 규정상 분기당 전기료 인상은 최대 3원까지입니다.

    이번 전기료 인상이 높아진 원재료비를 충당하기는 어렵고요.

    아까 말씀드린 여러 가지 국제적인 상황 때문에 에너지 원료 가격이 또 오를 전망이어서 내년 1분기에 우리 전기요금도 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 관측이 많습니다.

    ◀ 앵커 ▶

    오늘은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인상의 배경과 전망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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