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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또 경기보조원 성추행‥"신체접촉 감내해야"

반년 만에 또 경기보조원 성추행‥"신체접촉 감내해야"
입력 2021-10-14 07:17 | 수정 2021-10-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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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경기보조원이 중년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 골프장에선 6개월 전에도 성추행 사건이 있었는데, 이후 직원들에게 "손님들의 갑질과 신체접촉을 감내하라"고 교육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 한 골프장,

    한 여성 경기보조원이 열흘 전, 중년 남성 4명의 골프 라운딩을 보조하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성추행 피해 골프보조원]
    "손님이 제 허리를 잡고 자기쪽으로 당기더라고요. 넘어지는 척 하면서 부딪히더라고요 저랑. 제 뒤에서 살짝 안으려고 하는 것처럼‥"

    불쾌한 신체접촉이 4시간 넘는 라운딩 내내 계속됐는데, 당황해 대응도 못했다는 겁니다.

    "(골프장) 폭포수가 안 보인다면서 제 옆구리를 찌르는 거예요. 골프채를 주면 손을 잡고 그러니까‥"

    라운딩이 끝난 뒤 골프장측에 신고했는데, 골프장측은 "이미 지난 일"이라며 경찰 신고도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어제 일은 지나갔으니까, 일단은 내가 따로 손님한테 전화를 해서 사과를 하게끔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골프장측 도움을 받지 못한 이 보조원은, 다음날 경찰에 직접 고소했습니다.

    그제야 면담에 나선 골프장측은 왜 제대로 얘기 안 했냐며 오히려 보조원 탓을 했습니다.

    [사측 (6일 면담 녹음)]
    "(네가 직접 고소) 얘기를 안 했으니까‥그렇게 해서 일단은 정리가 된 걸로 판단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이 골프장에선 지난 4월에도 경기보조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때도 골프장 측은 직원이 아닌 손님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골프장측이 이 사건 이후 황당한 교육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손님이 갑질을 한다든가 그런 건 감안을 해야된다'‥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너무 이상했어요."

    골프장측은 성추행 신고를 덮으려 하거나, 신체접촉을 참으라고 교육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골프장 내장객 명단 등을 통해 성추행 혐의 가해자 확인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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