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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갤럭시북'‥내부거래에 낀 회사 정체는?

삼성화재 '갤럭시북'‥내부거래에 낀 회사 정체는?
입력 2021-10-15 06:44 | 수정 2021-10-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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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화재가 보험설계사들에게 삼성전자 재고 태블릿 PC 2만8천대를 떠넘긴 의혹,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삼성화재가 태블릿 PC를 사들인 과정에 한 회사가 끼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차주혁 기잡니다.

    ◀ 리포트 ▶

    2017년 2월.

    삼성전자가 갤럭시북12라는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출고가는 169만 원.

    태블릿 치고는 비싸고, 노트북 치고는 좀 작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듬해인 2018년 삼성화재는 삼성SDS에게 맡겨 보험설계사 전용 영업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합니다.

    20억 원을 들인 이 프로그램은, 다른 태블릿 기종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딱 한 기종, 갤럭시북12에서만 작동했습니다.

    삼성화재는 267억 원을 주고, 갤럭시북 2만8천 대를 사들여 보험설계사들에게 넘겼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4년 1만5천 대, 2016년에도 5천 대의 갤럭시탭을 이런 식으로 보험설계사들에게 넘겼습니다.

    [류창석/삼성화재 보험설계사]
    "할부 요금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 거를 또 써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2개를 같이 쓸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요금을 2개 다 내는 거죠."

    삼성화재가 같은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재고품을 털어준 건 아닐까?

    공정거래법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 계열사들끼리 50억 원 이상 내부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양쪽 모두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공시하도록 정해놨습니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삼성전자도 이사회 의결과 공시는 없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삼성화재와 삼성전자의 직접 거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거래에는 이동통신사 말고도, 한 유통회사가 중간에 끼어있습니다.

    기업간 구매를 대행하는 아이마켓코리아라는 회사입니다.

    아이마켓코리아.

    원래는 삼성그룹 계열사였습니다.

    삼성그룹 내부 거래를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업종까지 삼성이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자, 2011년 지분을 인터파크에 매각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삼성그룹과는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인터파크에 이어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분 8.1%를 가진 2대 주주입니다.

    12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은 삼성 출신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김모 이사는, 현직 삼성전자 자금총괄 전무입니다.

    계열 분리된 뒤에도 아이마켓코리아는 5년 동안 삼성그룹 물량 9조9천억 원 어치 거래를 보장받았습니다.

    지금도 거래의 80%를 삼성그룹 계열사들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아이마켓코리아를 구매 대행업체로 선정한 것은 자기들이 아니라 이동통신사였고, 부당한 내부 거래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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