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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이착륙장서 배추 재배‥"방화복 입고 배드민턴"

헬기 이착륙장서 배추 재배‥"방화복 입고 배드민턴"
입력 2021-10-15 07:20 | 수정 2021-1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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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19 특수구조단 소방관들이, 1년 넘게 구조단장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최근 감찰이 있었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압박까지 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황색 옷을 입은 소방관들이, 삽으로 흙을 퍼냅니다.

    긴 호스로 물도 뿌립니다.

    인천소방 119특수구조단 헬기 이착륙장 옆 공터에 텃밭을 가꾸고 있는 겁니다.

    소방관들은 작년 6월 부임한 강 모 단장이, 이곳에서 고추와 가지, 배추 등을 심고 소방 장비를 동원해 강제로 농사일을 하게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용우/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아침에 출근을 하면 개인장비 점검하고, 그 이후에 바로 농사일에 동원돼서 점심시간 이후까지 쭉 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배드민턴을 잘 하는 직원을 뽑아 소방 헬기 격납고에서 화염을 막는 두툼한 방화복을 입힌 채 자신과 배드민턴을 치게 했고,같은 동네 부하 직원에게 1년 넘게 출퇴근길 카풀을 강요하는 등 무리한 요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정용우/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단장이) 햇빛이 비추는 상황에는 양산을 들고 직원들이 계속 따라다니고 군림을 하셨다고… (소방관들이) 시키는 대로 해주는 노비가 아닙니다."

    여러 갑질 의혹에 대해 강 모 단장은, "강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텃밭은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꾸며 배추를 나눠먹었고, '방화복 배드민턴'은 "딱 한 번 있었던 일"로, "소방관 특유의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강 모 씨/ 119특수구조단장]
    "(소방관들은 배드민턴을) 공기호흡기 메고도 하고, 장난, 재미 비슷하게 해서… 소방의 특이한 문화였고. (텃밭 농사도) 지시한 적이 한번도 없고.."

    하지만, 문제의 단장은 최근 국무조정실이 암행감찰에 나서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해달라고 압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 모 씨/ 119특수구조단장(지난달)]
    "직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먹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잘 먹자고 한 게 아니라 같이 잘 먹자고 한 것 아닌가요? 그렇게 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어요."

    인천소방본부는 감찰 결과에 따라, 강 단장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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