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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 하고 '뽑기'로 예선 탈락‥황당한 전국체전

경기 안 하고 '뽑기'로 예선 탈락‥황당한 전국체전
입력 2021-10-15 07:31 | 수정 2021-10-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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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운도 실력이라지만, 뽑기로만 승부를 가른 웃지 못할 스포츠 경기가 올해 전국체전에서 벌어졌습니다.

    강력 우승 후보였던 한 고교 소프트볼팀이 단 한차례 뽑기에 져서 경기장에 서 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는가 하면, 경기도 치르지 않고 우승한 팀도 나왔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체 11명 가운데 상비군 포함 4명의 국가대표가 포진한 충북대 사대부고 소프트볼팀.

    올해 전국체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경북 포항에서 치러진 첫 예선전에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채 토너먼트 탈락이라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흔치 않은 가을 장대비로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자 전국체전 규정에 따라 추첨으로 승부를 갈랐는데, 추첨결과가 패한 것으로 나온 겁니다.

    [윤용중/충북대 사대부고 소프트볼팀 감독]
    "규정에 정해져 있는 부분을 어떻게 바꿔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경기를 어떻게든 진행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주셨으면 하는 부분들이 가장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하루 예닐곱 시간씩 땀 흘린 선수들은 며칠째 눈물을 글썽입니다.

    전국체전 성적은 곧 있을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내신 성적 같은 건데,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전국체전이 아예 없었고, 이번엔 뽑기 한 번에 기회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예린/충북대 사대부고 소프트볼 선수]
    "저희가 아픔도 참고 열심히 진짜 달려온 경기를 앞에 두고서 비 때문에 뽑기를 해버려서 아쉬웠어요."

    반면 이 대회 공동 우승팀 가운데 한 팀은 8강, 준결승, 결승전까지 내리 비가 오는 바람에, 실제로는 단 경기도 뛰지 않고, 추첨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주최 측은 이례적으로 가을비가 많이 내린데다 대회 일정상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미래가 걸린 시합을 운에 맡기는 관행은 시정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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