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불법 비자금' 의혹‥임원들 영장·전 회장 입건

◀ 앵커 ▶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임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최양하 전 회장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임명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말 까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4개 광고대행사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샘.

각종 대금 명목으로 주소도 가짜인 이들 4개 광고회사에 44억 원을 보낸 뒤, 이 중 일부를 빼돌린 건 아닌지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호텔 관계자(지난해 10월)]
"(광고대행사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고 저희는 호텔 객실 숙박업을 하는 거지 임대를 주는 것도 아니니까…"

경찰은 이와 관련해 핵심 실무자인 대외협력실 소속 이 모 상무와 허 모 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문제의 광고대행사들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44억 원 중 24억 원에 대한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을 확인하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윗선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최양하 전 회장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전 회장은 광고대행사들과의 계약 과정에서 최종 결재를 했습니다.

[이 모 씨/한샘 상무(지난해 10월)]
"(광고대행사와의 계약은) 회장님이 승인했던 거고. 그래서 저는 그냥 간편하게 생각했던 거고. 제가 진짜로 (광고대행사에) 관여를 안 해요. 제가 사내이사로 있지만…"

경찰은 최 전 회장을 상대로 불법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거나 묵인하는 등 관여한 바가 있는지 집중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샘 측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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