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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오물통' 가혹행위 사망‥사과 없는 軍

37년 전 '오물통' 가혹행위 사망‥사과 없는 軍
입력 2021-10-22 07:20 | 수정 2021-10-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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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오물통' 가혹 행위도 모자라 잔혹한 구타를 당하다 끝내 숨을 거둔 故 최승균 소위.

    37년 만에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졌지만, 가해자들은 물론 이를 은폐했던 군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는데요.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진혼식이 치러졌습니다.

    정동훈 기자잡니다.

    ◀ 리포트 ▶

    23살 꽃다운 청년 장교의 사진 앞에 반지 하나가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지난 1984년 임관 한 달도 채 안 돼 유격 훈련 도중 숨진 故 최승균 소위의 묘역.

    어느덧 환갑을 넘긴 누이가 찾았습니다.

    [최정은/故 최승균 소위 누나]
    "애지중지, 굉장히 애지중지했어요. 대한민국 ROTC (반지를요.)"

    3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교관들의 무자비한 폭행에 시달리던 최 소위의 고통은 동기들에게도 여전히 상처로 남았습니다.

    [김태연/故 최승균 소위 임관 동기]
    "저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누런 코를 흘리고 있더라고요. '정신차려 임마'라는 얘기를 못한 것이 지금까지 그 친구한테 제일 미안합니다."

    교관들은 최 소위에게 잔반물이 고인 이른바 '선녀탕'을 뒹굴게 하고, 거꾸로 매달아놓고 고춧가루 푼 물을 부었습니다.

    지독한 폭행과 가혹행위, 결국 그는 숨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당시 군은 유족에게 "최 소위가 TV를 보다 갑자기 숨졌으며, 사인은 과로사"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헌병대 조사에서 몇몇 동기들이 교관들의 폭행과 가혹행위 사실을 알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군사망사건진상규명위 조사를 통해 뒤늦게 억울한 죽음의 진실은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 또 진실을 은폐했던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은 논의조차 없습니다.

    당시 가해자와 관련자를 특정하기도 어렵고, 공소시효 10년도 지나 처벌이 힘들다는 게 군의 입장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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