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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원 몰수했다더니‥"보상 희망 사라져"

2,400억 원 몰수했다더니‥"보상 희망 사라져"
입력 2021-10-27 06:40 | 수정 2021-10-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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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상화폐 투자를 미끼로 7만 명으로부터 약 4조 원을 받아챙긴 다단계 업체 브이글로벌,

    경찰은 계좌에 있던 2천4백억 원 몰수 결정으로, 일부 피해 보상이 가능할 거라고 했지만, 실제 확보된 돈은 백십억 원 정도뿐이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밝혀낸 피해 금액만 3조 8천 5백억원.

    '브이글로벌 사건'은 10여년 전 조희팔 사건 이후 최악의 다단계 사기로 기록됐습니다.

    경찰은 수사 초기였던 지난 5월, 2천4백억원이 들어있는 법인 계좌에 대해 몰수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역량을 강화해 범죄수익 몰수가 크게 늘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도 했습니다.

    일부 변호사들은 이 발표를 근거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유튜브 출연 변호사 (지난 8월)]
    "2천 4백억 가지고 나눠가지는 거니까‥ '2천4백억 만큼 (피해) 신청을 안 하면 원금 다 찾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좀 들기도 해요."

    그런데 MBC 취재결과, 실제 몰수된 계좌에는 현재 잔고가 1백1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4월 15일 계좌 몰수보전을 신청했고, 일주일 뒤 검찰 청구를 거쳐, 또 일주일 지나 법원이 몰수보전을 결정했는데, 그 사이 2천3백억원 가까이 출금된 겁니다.

    2천억원이 넘는 법인 계좌를 동결시키는 사안인데, 수사 초기라 혐의가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검토에 시간이 필요했던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검토가 진행되던 2주 동안, 평소처럼 '돌려막기' 식으로 일부 피해 투자자들에게 돈이 지급됐다"고 밝혔습니다.

    7만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보상 받을 희망이 사라졌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봉성/변호사]
    "2천4백억이 묶여 있다고 하면‥ 10%, 20%는 좀 회복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희망마저도 무너질 수 있는 상황‥"

    구속수감 중인 브이글로벌 대표 이병걸씨 측은 MBC와 통화에서 2천3백억원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며 "이미 범행을 자백했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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