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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수입차에 일부러 '쾅'‥높은 보상금 노려

중고 수입차에 일부러 '쾅'‥높은 보상금 노려
입력 2021-10-27 07:26 | 수정 2021-10-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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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억 원이 넘는 외제차를 중고로 산 뒤 여러차례 고의 사고를 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 보니, 전직 보험사 직원이 기획한 사기였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외곽 도로.

    천천히 달리던 택배 차량이 방향도 바꾸지 않고 왼쪽 길가에 서 있는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피해 차량은 출고가 2억 원이 넘는 BMW 승용차.

    차량 앞쪽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부품들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BMW 차주는 보험사에 5천7백만 원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는 이 사고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이렇게 차량 여러 대가 충분히 지나다닐 만큼 넓었는데요.

    그럼에도 굳이 가장자리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았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의심이 시작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에서 이상한 화면을 포착했습니다.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인 두 사람이, 마치 일행처럼 두 대의 차를 차례로 나눠타고 사라진 겁니다.

    실제로 이들은 '보험 사기'를 공모한 일당이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한 달 동안 BMW와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 4대를 중고로 사들여 4번이나 사고를 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고급 외제차는 시간이 갈수록 중고차 값이 크게 떨어져 싸게 살 수 있는데, 사고 보상금은 높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실제로 화면에 등장한 중고 BMW는 2천2백만원에 사서 3배 가까운 보상금을 타내려 했습니다.

    일당 6명 중 전직 교통사고 전문 보험사 직원이 기획자였고, 수입차 전문 수리업체 직원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진짜 택배 기사를 3명이나 섭외해 사고를 내게 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경찰은 이들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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