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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플러스] 달리는 화약고‥? 폐배터리 처리 '비상'

[재택플러스] 달리는 화약고‥? 폐배터리 처리 '비상'
입력 2021-10-27 07:40 | 수정 2021-10-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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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대림대 김필수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주 저희 뉴스에서 보도하기도 했는데, 도로를 달리던 폐배터리 운반 차량 관련 화재사고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았어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운반하던 화물차에서 불이 난 건데요.

    사실 사고 자체는 2년 전에 난 건데, 그때만 해도 흔치 않은 사고 정도로 여겨졌는데, 최근들어 관련 화재가 점점 늘다보니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건데요,

    이런 전기차 배터리에 붙는 불은 잘 꺼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시사점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만큼 전기차 폐배터리 취급에 주의가 필요한건 데, 관련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강원 삼척의 국도를 달리던 9톤 화물차가 시커멓게 탔습니다.

    전북 군산과 완주의 국도에서도 달리던 화물차에 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된 건 모두 짐칸에 있던 전기차 폐배터리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운송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폐배터리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화재에 취약한 배터리는 차체에서 떼어내면 화재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현장으로 나가봤습니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달리는 1톤 화물차,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차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폐배터리를 보호하는 건 대각선으로 두른 고무끈 한 개와 반쯤 덮은 성긴 그물이 전부입니다.

    [화물차]
    "밧줄 매고 갖고 왔어요."
    (이게 충격에 굉장히 민감한 거 아시지요?)
    "몰랐어요."

    고속도로를 달리는 또 다른 1톤 화물차도 마찬가지.

    직사광선이나 빗물에 노출되면 폭발 위험이 커지는데도 짐칸에 그냥 올려놨을 뿐, 어떤 덮개도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 앵커 ▶

    리포트로 다시 봤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에요.

    도로를 달리는 이런 폐배터리 운반 차량에 화재에 대비한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는 거잖아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저번에도 한 번 다뤘지만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라는 게 전해액으로 돼 있는데 이 전해액 자체가 연소성 물질이라서 고온이나 충격에 굉장히 취약해요.

    한남동 주차장 테슬라 화재 사건 기억하실 텐데, 불이 한 번 붙으면 진화가 어려워요.

    지난여름에 미국에서 있었던 테슬라 화재도 기억하시죠?

    차 한 대 진화하는데 소방관 8명이 7시간 동안 10만 리터, 미국 가정에서 평균 2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의 물을 쏟아부어서 겨우 껐는데요.

    그만큼 한 번 불이나면 끄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선제적 예방조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 앵커 ▶

    이때 다룬 내용 중에 자동차 폐차 유리, 이걸 재활용한 소화제, 방염제가 따로 있다고 했는데, 폐배터리 이동과 보관에 이런 최소한의 안전 규정, 규격 같은 게 있지 않나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정부가 지난 7월에 '폐배터리 처리 규정'을 만들었는데요.

    폐배터리를 운송할 때는 반드시 개별 포장하거나 밀폐된 운반 상자에 담도록 하고 있어요.

    이걸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도 내야 하는데, 그런데 이걸 지키면서 운반하는 업체도,이걸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요.

    ◀ 앵커 ▶

    갈수록 친환경차, 특히 전기배터리 차가 늘면 이런 폐배터리도 같이 늘지 않겠어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그래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거죠.

    지금 국내 등록된 전기차가 20만 대에 육박하거든요.

    전기차 배터리는 신차보다 효율이 70% 정도로 떨어지면 교체하도록 돼 있는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게 한 5년 전이니까 평균 배터리 수명을 감안하면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시점이 된 겁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만 봐도요, 지난해 폐배터리 규모가 38톤이었거든요.

    지금의 전기차 증가 추세라면 2025년엔 1,976톤, 2029년에는 1만 8,758톤으로 급증할 걸로 관측되고 있어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래서 폐배터리 운반,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김필수/대림대 교수 ▶

    일단 리튬배터리가 충격과 온도에 취약하니까, 이걸 막아줄 '전용 이동함'이 필요해요.

    또 혹시라도 배터리에 불이 났을 때 이게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아 줄 배터리 화재 전용 진화·예방용 충전제로 채워 넣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가 기준을 만들기는 했지만, 아직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 앵커 ▶

    배터리가 이동할 때도 조심해야 하지만 보관할 때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사실은 이게 더 큰 문제죠. 왜냐면 잠재적 화재·인화 물질을 쌓아둔 거잖아요.

    배터리 하나에 불이 나면, 이게 온도에 취약하기 때문에 전체 보관량이 연쇄적으로 다 불이 붙을 수 있는 거거든요.

    특히 이 불을 끄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은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폐배터리 보관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앵커 ▶

    계속 배터리 화재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 폐배터리의 재활용 방안도 논의해야 할 시점인 거 같아요?

    ◀ 김필수/대림대 교수 ▶

    그렇죠, 배터리 주 구성원인 리튬이온은 환경오염도가 아주 높은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재활용해서 또 써야 하는데, 리튬이온 속에 있는 코발트와 니켈 등을 추줄해서 또 다른 배터리로 만드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에요.

    LG와 SK, 삼성SDI등이 이런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1.2GWh 규모에서 2030년 136GWh로 113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관련 기업들의 선점 노력이 빠르게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오늘은 갈수록 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방법의 문제점과 관련 산업 성장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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