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안동의 한 중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행정실 여직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런데 여직원이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린 지 6개월이 넘었지만 학교 측은 제대로 된 분리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잡니다.
◀ 리포트 ▶
경북 안동의 한 여자 중학교에 근무하는 50대 남자 영양교사가 행정실 여직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부터 여직원을 급식실 내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추행하기 시작했는데, 급기야는 차 안에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유사강간까지 저질렀습니다.
[피해 직원]
"가슴 쪽이라든지 이런 데 만지려고 하고 본인의 성기를 만지라고 하고‥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까지 이런 수치를 당해야 되는가‥"
결국 피해 직원은 지난 4월 경찰에 교사를 고소하고 학교에도 알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가해 교사에게 피해 직원이 근무하는 행정실 출입을 막는, 형식적인 분리조치만 내렸습니다.
[피해 직원]
"화장실 가는데 거기서 마주쳤고, 또 한 달에 한 번씩 교무실에 들어오는데 거기서 무심코 한 번 마주쳐서 (제가) 그냥 벌벌 떨고 멈추고 있었어요."
학교 측은 교육청에서 "검찰 구형이 나와야 징계를 통한 타학교 전근 등 인사 조치가 가능하다"고 답해 와, 어쩔 수 없었다고만 밝혔습니다.
[김혜경/경북여성장애인상담소 실장]
"공공기관에서조차 오히려 적극적으로 분리 조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리조치가 되지 않아 피해가 계속 지속되고 있거든요."
경북교육청 차원의 성폭력 전담팀이 없어 성범죄 사안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학교와 교육청의 후퇴한 성범죄 대응과 책임 미루기로 인해, 피해자는 오늘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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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서현
교사가 학교 여직원에 성폭력‥'분리 조치'는 형식적
교사가 학교 여직원에 성폭력‥'분리 조치'는 형식적
입력
2021-10-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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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0-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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